myswea**님이 제보한 사진입니다.


주둥이가 잘린 개..사람이 무섭습니다  
미디어다음 2005-3-7

경기도 부천의 한 작은 공장단지.
주둥이가 끔찍하게 잘린 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에 들어가는 것 조차 두려워 더러운 차 시트에 앉아 불안하게 떨고 있는 작은 잡종개가 있었습니다.

무엇이 이 개를 이렇게 불안에 떨며 사방이 다 뚫린 곳에서 항상 도망칠 생각만 하게 하였을까요.

부천에서 일을 하시는 한 아주머님과 이현주님의 급한 도움 요청으로, 며칠전 이 아이가 살고 있는 현장에 가보았습니다.

이 작은 개의 얼굴은, 예전 쥐덫에 물려 있던 개 '콩쥐'의 절단된 채 부패되어 달려 있던 아래 턱과 그 때의 구조상황을 연상케 하는, 너무나 처참한 몰골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둥이의 윗 부분이 코와 함께 모두 잘리워져 끔찍한 붉은 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고, 그 부분을 계속 혀로 핥고 있어서 염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은 채 추운 겨울 오랜 시간 그렇게 떠돌고 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와 연계병원인 바우 동물병원 원장님의 진단을 종합해 본 결과, 공장의 남자들이 그 아이를 잡아 먹으려고 강하고 날카로운 끈으로 묶었고 그 아이는 도망치려고 하는 과정에서 끈이 밀려 주둥이에 조여져 주둥이와 코 그리고 그 위의 뼈가 모두 절단되고 치아까지 부러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 아이의 절단된 코의 윗부분은 칼로 그은 듯한 선명한 선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입술의 마지막 선이 모두 잘라져 있었습니다.

안면신경은 다른 조직보다 훨씬 예민할 터인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습니다.
작은 기침까지 하는 것을 보니 건강 상태도 매우 걱정되었습니다.

제보하신 아주머니는 이 개를 발견하고 부천시에 구조 요청을 하였지만, 부천시와 위탁 관리를 맺은 곳에서 개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며칠 있으면 죽을 것 같으니 그냥 놔두라며 돌아가버렸다고 합니다.

다급한 마음에 아주머니는 이현주님에게, 그리고 제게 연락이 왔던 것입니다. 그 아이를 잡아 먹으려다 놓친 공장의 남자들은 또 다시 그 아이를 잡으려고 계속 유인을 하였습니다.
그 고통스런 모습을 하고 살겠다고 도망다니는 아이를 먹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인간의 마음이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구조를 위해 방문한 첫날, 아주머니가 먹이를 주자, 경계를 하면서도 허겁지겁 먹어 치우고는, 그리 멀리 도망가지 않는 것을 보고 구조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아주머니와 시간을 두고 친해져서 잡는 방법을 택하고는 계속하여 먹이로 유인하였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예상 외로 그 아이는 조금씩 경계를 풀어갔습니다.

그렇게 삼일 째 되던 날, 아주머니의 부름에 반가워 어쩔 줄 모르며 몸을 꼬는 그 아이의 행동...
반짝 안아 올리는 데에도 전혀 사납게 행동하지 않고 차에 태운 뒤에는 편한 자세로 드러누워 잠을 자는 것을 보니 그동안 사람의 정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개가 살아가는 내내 항상 고통일 것이라는 병원 원장님의 말씀에 안락사를 생각하였지만, 조금이라도 더 살려보고 싶어하는 이현주님이 더 고민하고 노력해 본 후 다시 판단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주머니와 저는, 코에 수난을 당했고 코가 다시 날거라는 뜻으로 '코난'이라고 이름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인간에 의한 끔찍한 고통을 잊고 사람의 품에 다시 안겨 준 코난에게 기적이 일어나 다시 건강하게 뛰어 놀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건 너무나 큰 바람일까요.

기적이고 터무니없는 바람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기도하고 싶습니다.

(출처=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님 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보도자료. 구타와 도살, 한국의 경마산업 최초 조사 영상 imagefile 관리자 2019-05-04 147014 1
공지 2018맹견등 시행령 시행규칙개정안 입법예고안 file 관리자 2018-12-10 126492  
공지 무허가축사적법화 이행기간 운영지침 imagefile 관리자 2018-02-22 133133  
공지 서울행정법원의 서울대학교병원 동물실험정보의 전면적 공개 판결을 환영한다. (보도자료, 성명서, 비교표 첨부) file 동물지킴이 2017-09-11 151673 1
공지 부처이관 참고자료 생학방 2017-06-04 176188  
공지 (긴급)동물보호법 교육프로그램 imagefile 동물지킴이 2016-12-17 153652  
공지 이정덕 교수님을 추모합니다 imagefile [2] 지킴이 2016-10-25 198554  
공지 2016 실험동물을 위한 희망프로젝트 imagefile [1] 관리자 2016-04-04 160832  
공지 비디오 시청: 조류독감: 우리가 자초하는 바이러스 생명체간사 2014-03-30 179689  
공지 2012년 생명체학대방지포럼 사업보고 imagefile 생명체간사 2013-01-01 197887  
공지 동물실험에 대한 수의학도의 증언 [3] 생명체간사 2012-02-20 207777 3
공지 7/22 목 포대에 남부대 홍교수님을 추천함 [2] 생학방간사 2010-03-06 260212 42
공지 동물보호법/조례소식은?( 2013년 10월 1일 심상정의원의원발의) 생학방 2009-09-25 216480 107
1793 인간의 평등은 만물의 평등 [붓다뉴스] [1] 이주영 2004-11-29 11935 146
1792 순천시가 전향적인 동물보호조례:를 만들어주십시요. imagefile 생명체 2013-08-07 11742  
1791 진돗개를 때려죽인 보호소를 방관하는 고양시 공무원들. [2] dog 2004-12-02 11720 134
1790 '동물실험 대체할 방법 연구하라' imagefile 동물지기 2008-07-19 11635 85
1789 [re] [모피반대]"동물을 위한 천사가 되어주세요" imagefile 동물지기 2008-10-18 11608 78
1788 조류독감의 원인 동물사랑 2011-01-30 11559  
1787 기자회견. 보도자료. 성명서 imagefile 지킴이 2017-04-13 11451  
1786 조류독감 생매장 살처분 반대에 대한 공동성명서 생명체 2016-12-21 11429  
1785 동물실험시설의 운영위원회의 표준운영지침 생학방간사 2010-10-21 11387  
1784 동물원에 관한 동물보호법입니다. 김영민 2006-11-20 11283 15
1783 국회민생특위: 구제역 대책 공청회 [2] 생명체가나 2011-06-02 11225  
1782 '평화와 생명' 지키는 일본시민들의 감동스토리 이주영 2004-11-30 11174 114
1781 대구개 학대 살해범의 조속한 검거를 촉구한다 imagefile [4] 박수연 2005-05-13 11122 83
1780 나무타는 개 카이견 image 팔팔쿤쿠니 2014-01-08 11118 1
1779 애니멀 호더 (Animal hoarder)이란? 미키 2011-04-05 11029  
1778 "동물"의 정의는..? imagefile [1] 박하사탕 2011-11-18 10949  
1777 동물보호법, 어떻게 바뀌어야 합니까? [2] 생명체 간사 2011-06-08 10888  
1776 중앙일보 AI보도: "도청관계자가 길고양이 살처분을 당부했다"는 것이 오보랍니다. 생명체학대방지포럼 2016-12-31 10850  
1775 푸아그라가 어떠한 음식인지 알고 계십니까? imagefile 미키 2012-06-28 10827  
1774 2013년 동물보호법 개정 안내 imagefile 생명체간사 2013-07-02 1070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