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여론 밀려 '개고기 쇼핑몰' 사실상 폐쇄
[노컷뉴스 2007-07-03 19:18:04]
관할 시청 판매중단 요청·동물보호협회 거센 항의에 개고기 판매 중단 결정
인터넷에 개고기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킨 인터넷 개고기 쇼핑몰 '보신닷컴'이 결국 영업 3개월만에 개고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보신닷컴의 고세훈 대표는 3일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개고기 온라인 판매에 대한 사회적 파장을 제고해 판매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이트를 완전 폐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고기 판매가 주력상품이었던 보신닷컴으로서는 사실상 사이트 폐쇄나 다름없는 조치다.
고 대표는 "오늘 오후 성남시청에서 관련 공무원들 여러명이 직접 사무실을 찾아와 온라인 개고기 판매의 사회적 파장을 설명하며 판매중단에 대한 의견을 물어왔다"며 "개고기 양성화에 수고한다며 많은 분들이 격려전화도 주셨지만 여러모로 판매를 중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 배경에는 동물보호단체의 끈질긴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가 성남시청과 보신닷컴사이트에 항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그러나 개고기에 대한 관련법규가 미비한 상황에서 시 당국이 보신닷컴에 대한 명확한 조치를 취할 수 없었지만 3일 인터넷을 통해 논란이 되자 성남시 공무원들이 고세훈 대표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고 대표는 "동물보호단체와 같은 시민단체들처럼 조직적인 개고기 옹호단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조그만 영세업체가 무슨 힘이 있겠느냐"며 "개고기는 더이상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개고기 찬성 네티즌들은 "개고기를 먹던 안먹던 선택의 자유를 왜 박탈하느냐, 성남시청의 판매 중단 요구는 월권"이라며 반발하는 가 하면, 반대 네티즌들은 "혐오스러운 개고기를 먹다니, 판매 사이트가 없어져 다행"이라며 논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