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목사님들께 한마디 묻고 싶습니다.
성경에 하나님이 모든 생명을 만드셨다고 하셨습니다.
한국교회가 믿는 하나님은 생명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여.야의 정치적 견해가 전혀 필요 없는
AI로 300만 마리의 생명이 무참히 생매장되고 있는 이 잔혹한 재앙에
언제까지 침묵하고 있을 것입니까?
닭과 오리는 인간먹거리에 불과하니 그까짓 일에 침묵해도 되는 것일까요?
언젠가 먹거리로 제공되기 위해 죽어야 할 생명들이지만,
수백만 마리가 생매장되는 작금의 현실엔 문제가 많은 것 아닐까요?
...
최근 동물보호단체에서 생매장하는 잔혹한 살생을 멈추라고,
생매장 현장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세상에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는 한국교회의 어떤 외침도 들리지 않습니다.
창조과학회라는 전문가들이 모인 단체도 있다지요.
천지를 지으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에 목숨 걸고 논쟁하는
하나님 믿는 교수님들의 모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물보호협회도 하나님 만든 생명의 죽음 앞에 안타까워하는데
창조주가 만든 생명들의 신음 앞에 창조과학회는 무얼 하고 있을까요?
이 세상과 생명을 누가 만들었냐는 데에는 목소리 높여 논쟁하면서
그분이 만든 아름다운 이 세상이 잘 보존되도록 지키는 일에
이 분들이 목숨 걸고 나섰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4대강 파괴 재앙 앞에, 원전 확대라는 위기 앞에, AI 참사 앞에
창조과학회 전문가들의 하나님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고백하면서
하나님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이 파괴되고, 생명이 처참히 죽어가도
나몰라하는 게 과연 창조주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것일까요?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습니다.
성공을 보장해준다는 빨간 벽돌 안에 갇혀 탐욕을 조장하는
한국교회가 말하는 하나님을 믿지 않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논쟁을 즐기면서도
하나님이 만든 세상이 망가져가는 현실 앞에 침묵하는
창조과학회가 말하는 무책임한 창조주도 믿지 않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하늘과 땅과 온 생명을 아름답게 만드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선물로 주신 이 세상을 잘 보존하라고 우리에게 책임을 주신
창조주 하나님을 믿습니다.
작은 생명들의 신음에 귀 기울이시고
낮은 자들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는
생명을 사랑하고 돌보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믿습니다.
최근 한 기독교 단체의 여론조사에서
기독교의 신뢰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저도 이런 교회와 하나님이라면 믿지 않을 것입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한국교회는 이미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제 신뢰받지 못함 정도를 떠나 영구히 폐기처분 당하지 않으려면
참 하나님 앞에 돌아와야 합니다.
생명의 파괴 앞에 함께 아파하고, 함께 울고,
하나님 주신 아름다운 선물을 지켜내기 위해
목소리 높여 싸우는 청지기로서의 책임을 다해야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외친다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지는 것도 아닙니다.
생명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고, 하나님의 아름다움들을 지켜내는
청지기 사명을 감당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뤄갈 때,
버림받아 처박힌 악취 진동하는 쓰레기통에서
빛과 소금의 역활을 감당하는 구원의 반석으로 다시 올라서게 될 것입니다.
아, 깨어나라 한국교회여!
(최병성목사님 페이스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