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진 개들로 10년 전쟁` 기막힌 사연
[TV리포트 2006-08-02 11:51:09]
애견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유기견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 동네에서는 개로 인해 10년 간이나 전쟁을 치러온 이웃들이 방송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SBS `긴급출동! SOS 24`가 1일 이들의 사연을 전하고 유기견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서울에 사는 이들 주민의 제보는 "주택가 골목에서 개를 키우는 이웃집 때문에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 폭력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대체 얼마나 심각하기에 제보까지 했을까.
제작진의 확인 결과, 주민들의 항의대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개들로 인한 소음은 항공기가 뜰 때 나는 소음과 맞먹는 수치였다. 청각장애자가 보청기를 빼고도 소음공해의 고통을 호소할 정도. 개 오물로 인한 오염도도 심각했다. 암모니아나 이산화탄소의 수치도 여느 장소에 비해 6배나 높게 나왔다.
상황이 이쯤되니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어놓는 주민들이 없었고 소음 때문에 불면증과 수면장애로 병원 신세를 지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과연 조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
먼저, 대체 얼마나 많은 개들을 키우기에 이런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는지 주민들이 가해자로 지목한 집을 찾아가 봤다. 거기엔 정확한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개들이 있었다. 대략 50여 마리. 모두 유기견들로 주인 강 모씨(61)가 거둬들인 개들이다.
집은 아수라장이었다. 마당 안방 할 것 없이 발 디딜 틈 하나 없는 쓰레기 더미에서 개들은 서로 얼키고 설켜 싸우기도 했다. 개털과 먼지는 덩이째 천정에 매달려 숨쉬기조차 고통스러워 보이는 공간. 사람에게도 개에게도 좋지 않은 환경임이 자명했다.
문제는 강씨가 불쌍한 유기견들을 도저히 시설에 보낼 수 없다며 버티면서 비롯됐다. 유기견보호시설로 가는 개들의 대부분이 안락사를 당한다는 현실에선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폭력에 가까운 고통을 호소하며 살아가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다른 해결방안이라도 찾아야 하는 상황.
강씨 역시 방방곡곡 이사갈 장소를 물색하는 등 노력을 해봤지만 50마리가 넘는 개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10여년간 고생해 왔다는 것.
방송에선 강씨와 개가 안전한 곳에서 기거할 수 있도록 대책이 세워졌다. 안락사의 위험이 없고 이웃 주민의 피해가 없도록 도심 외곽 지역에 있는 보호소에 개들을 의탁하기로 했고 강씨도 자주 들러 개들을 돌보기로 했다.
그제야 찾아온 평화. 방송 마지막엔 그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사이가 틀어졌던 주민들과 강씨가 함께 모여 식사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되며 10년만에 되찾은 이웃간의 정을 느끼게 했다.
한편 방송은 "지난 한해 신고된 유기견 1만 5천여 마리 중 89%의 개들이 보호 기간 30일 후 안락사를 당했다"며 유기견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사진 = 방송장면)[TV리포트 윤현수 기자]vortex7231@yahoo.co.kr
버려진 개들로 10년 전쟁` 기막힌 사연
[TV리포트 2006-08-02 11:51:09]
애견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유기견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 동네에서는 개로 인해 10년 간이나 전쟁을 치러온 이웃들이 방송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SBS `긴급출동! SOS 24`가 1일 이들의 사연을 전하고 유기견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서울에 사는 이들 주민의 제보는 "주택가 골목에서 개를 키우는 이웃집 때문에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 폭력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대체 얼마나 심각하기에 제보까지 했을까.
제작진의 확인 결과, 주민들의 항의대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개들로 인한 소음은 항공기가 뜰 때 나는 소음과 맞먹는 수치였다. 청각장애자가 보청기를 빼고도 소음공해의 고통을 호소할 정도. 개 오물로 인한 오염도도 심각했다. 암모니아나 이산화탄소의 수치도 여느 장소에 비해 6배나 높게 나왔다.
상황이 이쯤되니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어놓는 주민들이 없었고 소음 때문에 불면증과 수면장애로 병원 신세를 지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과연 조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
먼저, 대체 얼마나 많은 개들을 키우기에 이런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는지 주민들이 가해자로 지목한 집을 찾아가 봤다. 거기엔 정확한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개들이 있었다. 대략 50여 마리. 모두 유기견들로 주인 강 모씨(61)가 거둬들인 개들이다.
집은 아수라장이었다. 마당 안방 할 것 없이 발 디딜 틈 하나 없는 쓰레기 더미에서 개들은 서로 얼키고 설켜 싸우기도 했다. 개털과 먼지는 덩이째 천정에 매달려 숨쉬기조차 고통스러워 보이는 공간. 사람에게도 개에게도 좋지 않은 환경임이 자명했다.
문제는 강씨가 불쌍한 유기견들을 도저히 시설에 보낼 수 없다며 버티면서 비롯됐다. 유기견보호시설로 가는 개들의 대부분이 안락사를 당한다는 현실에선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폭력에 가까운 고통을 호소하며 살아가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다른 해결방안이라도 찾아야 하는 상황.
강씨 역시 방방곡곡 이사갈 장소를 물색하는 등 노력을 해봤지만 50마리가 넘는 개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10여년간 고생해 왔다는 것.
방송에선 강씨와 개가 안전한 곳에서 기거할 수 있도록 대책이 세워졌다. 안락사의 위험이 없고 이웃 주민의 피해가 없도록 도심 외곽 지역에 있는 보호소에 개들을 의탁하기로 했고 강씨도 자주 들러 개들을 돌보기로 했다.
그제야 찾아온 평화. 방송 마지막엔 그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사이가 틀어졌던 주민들과 강씨가 함께 모여 식사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되며 10년만에 되찾은 이웃간의 정을 느끼게 했다.
한편 방송은 "지난 한해 신고된 유기견 1만 5천여 마리 중 89%의 개들이 보호 기간 30일 후 안락사를 당했다"며 유기견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사진 = 방송장면)[TV리포트 윤현수 기자]vortex723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