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옛부터 제주도에서 성행한 투마대회, 즉 말싸움 경기가 올해 과천 경마장에서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마사회가 말싸움 대회를 확산시키기 위해 개최했는데 동물보호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숫말 두마리가 발길질을 주고받습니다.
심지어 상대 목을 물어 뜯기까지 합니다.
격렬한 싸움끝에 한 마리가 줄행랑 치면 승패가 갈립니다.
제주 밖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투마, 즉 말싸움 대횝니다.
마사회가 제주지역의 전통문화인 말싸움 대회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열었습니다. .
<인터뷰> 양동우(제주마생산자협회장) : "제주도에 전통으로 내려오는 이 문화를 널리 좀 알려보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제주말 열 마리가 동원됐습니다.
이번 투마대회에 출전한 말들입니다.
마사회는 투마가 잔인하지 않은 우리의 전통문화라고 하는 반면, 동물보호단체들은 말들을 인위적으로 싸우게 하는 것은 일종의 학대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좁은 공간 안에서 계속 싸움을 유발하는 거고, 흥분제 발정유도제 주입해서 싸움을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다고 볼 수 없구요."
관람객들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인터뷰> 양창훈(서울 봉천동) : "이런 경기 서울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구요."
<인터뷰> 노석균(경기 광주 풍암동) : "말이 코에서 피가 나는 게 제일 무서웠어요."
마사회 측은 여론에 따라 말싸움대회의 상설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