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동물에 관한 생각

조회 수 4314 추천 수 20 2006.05.23 21:22:09
(사람과 동물에 관한 생각)

나는 예전에 공장에서 1년 정도 비정규 생산직으로 일한 적이 있다. 일하다 허리를 다치기도 했고 이러다 정말 죽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일이 힘들기도 했다. 그러기에 우리 가난한 자들은 자신 탓 혹은 세상 탓을 하며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일을 하고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돈은 만병통치약이기 때문이다. 건강은 생각지도 않고 잔업이나 특근이 있으면 놀면 뭐하나 돈이나 벌어야지하며 쉬는 날을 고스란히 반납한다. 그나마 월급을 제때 받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일하고도 돈도 못 받는데도 있는데 하며.. 직원이 아닐 경우에는 직원이 갖는 특권?(보험이나 연차같은)도 누리지 못한 채 나가라면 나가야 하는 신세이다. 노동자들은 힘들고 고된 일을 하기에 인간관계도 더 어려운 것 같다. 내가 못하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 바로 앞에서 연출되기 때문에 신체가 튼튼하지 못하고 융통성이 없는 성격의 소유자는 도태되기 마련이다. 죽어라 일만하니 결국 병든 몸밖에 남은 것이 없다. 노인병원의 아픈 할머니들을 보면 우리 어머니들의 젊은 시절이 어땠는지 훤히 보인다. 그들의 손마디는 하나같이 다 굵고 투박하며 등은 새우등처럼 굽었다.
가난한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부유한 자들(권력자)을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자신들은 그저 생계유지의 필요로 일하고 다른 생명을 죽일 뿐이지만(뒤에 이야기 하겠다.), 그들의 행동의 창조적인 결과들(믿기지 않는 노동시간과 잔업시간이 이뤄 논 기적)은 고스란히 권력자들 몫으로 돌아간다. 진심으로 그들의 피나는 노력이 없었다면 기업들은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 하나 예를 들어보자.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라는 나라는 초콜렛과 커피의 생산이 주를 이루는 나라가 있는데 이 나라의 어린이들은 노예수준의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에 14시간씩 일하면서 고작 그들이 얻는 것이라곤 하루 끼니와 연 15만원 정도의 월급이다. 그들은 부모의 손에 이끌려 공장주에게 팔리듯 넘겨지고 있다. 결국 이 먹이사슬의 끝은 국제통화기구와 세계은행이라는 거대한 구조아래 집약된다. 이 기구들은 이 나라의 코코아 원료값을 올리지 못하도록 가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무역제도가 있긴 하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환영할리 없다. 후진국들은 선진국의 유물들(부정적인 결과까지 고스란히)을 전수받는 대신 자신들의 나라의 고유한 자원들과 창조적인 잠재력을 선진국에게 넘긴다. 그리고 정작 그들의 사회를 자본주의로 만들어놓고선 또 그 잣대로 그들의 성장을 막고 있는 것이다. 진실로 현대 자본주의는 별로 공생스럽지 않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적이든 협력자든 이용하겠다는 독단적인 개념인 것이다. 어쩌면 자본주의는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잘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겠지만 선진국들의 모임에서 이 가난한 나라의 코코아 원료값을 억제하고 있는 이상 초콜렛을 파는 주민들은 돈을 줄이기 위해 더 값싼 노동력인 아이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만행은 당연한 결과라는 점이다(아래자료참조).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10402

이렇듯 인간은 때론 무자비하고 오로지 자신만을 아는 이기적인 존재들이며, 동족이든 다른종족이든 많은 이념과 자본을 도구삼아 서로를 파괴하고 분열하기 바쁜 것 같다. 특히 상대가 약하고 힘없는 존재 앞에서는 더욱더 그 특성을 발휘한다.

인간의 이러한 면모들은 동물과 자연에게는 더욱더 잘 드러내기에 약자에겐 치명적이다. 최소한 그들을 이용하는데 있어 갖어야 하는 양심조차 없다.
이 착취구조의 끝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자. 밍크나 고양이를 때려죽이고 가죽을 벗기는 중국농민과 늑대 가죽을 벗기는 몽골주민이 있을 수 있고, 또 태국의 코끼리 조련사(마호트라 불리는)들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은 동물들을 직접 때려죽이고 가죽을 벗기지만 단순히 재미나 취미로 사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다 생계를 위해(돈을 벌기위해) 선택을 한 일들이다. 마호트들은 가난으로 햇볕에 말린 쥐를 먹어가며 일한다(아래자료참조).

http://www.kbs.co.kr/1tv/sisa/environ/vod/vod.html

진짜 문제는 이러한 동물들의 시체(박제)와 가죽(모피), 그리고 코끼리쇼를 보기위한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꾸준히 그것을 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먹고, 보고, 입고자 하는 인간들의 욕심의 결과이다.

결국 결론은 세상어디를 가도 희생당하는 것은 힘없고 가난한 소외된 계층들과 동물과 자연이다. 인간의 이기적인 시선들은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코끼리를 조련하기 위해 아기 코끼리를 가두어 묶어두고 어른들이 무리지어 쇠침으로 찔러대는 모습은 할말이 없게 만든다. 특히 경악스러운 장면은 꼬마 남자아이가 그 학대도구로 아기코끼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찔러대는 모습이었다. 적어도 그 아이에게 그 일이 신나는 일이 되면 안 되지 않은가?

동물이나 사람이나 갈수록 힘든 세상이다. 어딜 봐도 희망적인 사실보다는 부정적인 사실들이 압도적이다. 그것은 분명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이 그렇다고 해서 놀랄 것은 없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 인간사엔 부정적인 영향은 꼭 있어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포기하면 안 된다. 사실과 진실은 다른 것이다. 사실은 부정적일지라도 진실은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고 믿는 것에 있다. 어딘가에는 따뜻함이 반드시 존재하고, 곳곳에서 묵묵히 아름다운 일을 하고 자기 신념대로 세상과 맞서는 많은 존재들이 있다.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만약 미움과 분노, 분열 따위가 옳은 것이라면 자신이 만들어 논 작품들이 그것도 자신을 닮은 작품들이 서로 따로 놀고 분리되고 있는데 어느 창조주가 이처럼 비생산적인 일을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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