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은 왜 인간세상을 공격하는가
[노컷뉴스 2006-09-04 13:57:52]
김정남 박사 "인간이 주는 스트레스가 야생동물 난폭성 키워"
동물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최근 완도의 ‘괴물’이 멧돼지로 밝혀진 데에 이어 주민들을 공포에 빠뜨린 원숭이가 사살되는 등 동물들의 잇따른 인간세상 습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동물원 동물사육과장으로 있는 김정남 박사는 4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멧돼지들의 잇따른 습격은 기본적으로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등산으로 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약초 캐는 이들의 무분별한 채취로 인한 먹이 부족으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지금은 조수보호법이 엄해져서 야생동물 남획 많이 줄었지만, 산 속 환경 파괴로 먹이는 오히려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 멧돼지 습격을 낳고 있다”며 “결국 인간들이 동물을 죽이지 않는 번식 보호는 해주지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은 마련하지 못해 포악해진 멧돼지들의 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가 4일 사살된 원숭이 역시 “일단 어떤 동물이든 인공 사육을 하다가 탈출하게 되면, 자기를 제외한 모든 대상을 적으로 보고 난폭해 진다”며 “일본 원숭이는 일본 추운 지방에 서식하는 원숭이인데, 전혀 다른 기후와 환경 속에서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탈출한 뒤 인간을 습격하는 난폭함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결국 야생 멧돼지와 사육 원숭이가 난폭해진 이유는 모두 인간들 때문”이라며 “결국 동물들이 인간들에게 반격하게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가을 수확기를 맞아 지방자치단체에 야생동물과의 전쟁 비상이 걸린 것과 관련 “당장 멧돼지나 동물들을 포획하고 죽이는 것이 근본 대책일 수 없다”며 “등산객이나 약초 채취하려는 이들이 산을 지나치게 누빌 수 없도록 통제하고, 생태계가 잘 보존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그러나 멧돼지는 방향 감각을 한번 잃으면 후퇴 없이 전진만 할 뿐 아니라, 한번 고기 내장 맛을 들이면 계속 먹으려 든다”며 “일단 급한대로 산간벽지 민가에서는 깡통이나 종을 달아서 멧돼지 침입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한 뒤, 급할 때는 그냥 사살 포획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진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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