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야생 들고양이 불임수술 받는다
[뉴시스 2006-12-01 11:18]
【보은=뉴시스】
속리산국립공원 일대서 야생하는 들고양이가 불임 수술을 받는다.
개체수가 급격히 불은 야생 고양이들이 먹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원 내 토끼나 다람쥐 등 야생동물을 마구잡이로 잡아 먹어 공원 생태계가 크게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금강유역환경청은 야생 들고양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오는 5일부터 12일까지 (사)동물보호협회 등과 합동으로 들고양이를 잡아, 불임 시술할 계획이다.
이 고양이들은 (재)한국동물보호협회가 운영하는 대구의 보호시설로 옮겨진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속리산 일대에 150여 마리의 야생 들고양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개체수가 급격히 늘은 야생 들고양이는 최근 먹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원 내 다람쥐, 토끼 등을 마구잡이로 잡아먹거나 물어 죽이는 등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또 사찰 주변이나 야영장 음식물 쓰레기를 파헤치는 등 골칫거리로 떠 올랐다.
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들고양이를 잡아 실험용으로 사용하거나 안락사 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동물학대라는 반대 여론이 심해 무산됐다”며 “자연 생태계가 파괴돼 포획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lgija200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