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의 패러독스


개는 충성심이 강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충성에는 ‘섬길 대상’이 전제되어야 한다. 개는 인간의 종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모든 인간에 대해 타고나서부터 충성하는 개란 없다.

다시 말해 자신의 ‘주인’에게만 충성을 한다는 것이다. 충성에는 명확한 대상이 필요하다. 자신보다 높은 서열에 대한 충성이며, 그렇기에 주인의 명령에 의해 다른 모든 이방인과 서열 낮은 존재로부터 주인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서열이 정해지지 않는 이상 개의 충성심이란 발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열이란 자동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서열이 정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운이 좋은 경우. 운이 나쁜 경우라면 개는 당신을 서열 아래라 생각하고 군림할 수도 있다.


개의 위험성



아무리 인간에게 친근하다 하더라도 개는 사람보다 날쎄고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사람보다 완력이 강하고 또 날카로운 이라는 무기를 가진 ‘짐승’이다. 통제가 된다면야 인간에게 친근한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통제가 되지 않을 때는 총을 들고 있더라도 이길 수 없는 전투병기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하루에 5명, 누적으로 7500만건의 개에 의한 인명사고가 발생한다. 질병 통제 예방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1년에 470만명이 개에게 공격받는다고 한다. 전체 인구의 2%가 매년 개에게 공격당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심각하다. 심지어 80만 건의 사건은 중상에 이를 정도의 큰 사고였다고 한다.


왜 사건이 일어나는가?



개에 의한 사고는 왜 일어날까? 그리고 왜 막을 수 없을까? 중형 이상의 개가 공격성을 띄었을 때 사람이 막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 사고가 벌어졌을 때 주위에 성인 남성들이 있었는데도 개를 떼내지 못한 사례가 상당 수 보고되고 있다. 일단 개를 완력 대 완력으로 제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주인과의 서열이 확고하고 기본 복종훈련이 되어있다면 그런 사고는 쉽게 막을 수 있다. 어떤 계기로 개가 공격성을 보이더라도 개는 주인의 ‘앉아’와 ‘가만있어’란 명령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얌전해진다.

평시에는 유용하지만, 잘못되면 흉기가 되는 것들이 있다. 가장 우리에게 친숙한 것으로는 차가 있을 것이다. 문명의 이기지만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비극을 불러일으키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시험을 보고 통과한 사람에 한 해 운전할 수 있는 권한과 그것을 증명하는 ‘면허증’을 보여해준다.

개도 마찬가지 아닐까? 자격이 없는 주인의 개가 사고를 일으킨다. 특히나 그 개가 더 크면 클수록, 완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마치 대형차가 더 큰 사고를 일으키듯 말이다. 이웃에 눈살을 찌뿌리게 만드는 가벼운 민폐부터, 실제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까지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사실 개다. 개를 기르는 데도 자격이 필요하지 않을까? 제대로 개에게 서열을 확립시키고 훈련을 마친 사람에게만 개를 데리고 살 수 있는 자격을 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게 제도적으로 강제되고 있진 않지만 개의 주인은 언제나 생각해야 한다. 이 아이가 남들에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훈련은 선택이 아니다. 안이한 생각으로 자유롭게 기른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오냐오냐 멋대로 자란 아이가 절대 사랑받고 자란 아이가 아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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