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섬기던 주인의 손에 이끌려 죽어가는 누렁이의 마음이 되어보라!"
- 홍신자 웃는돌 무용단의 개식용반대 퍼포먼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아름다운 공존 2”-
안무가이자 무용가, 보컬리스트, 베스트셀러 작가... 다시 말해 세계적인 전위예술가이며 20세기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의 한 사람인 홍신자씨는 이렇게 외친다.
"사랑하는 주인의 손에 목매달려 죽어가는 우리 민중의 개 누렁이의 마음이 되어 그들의 고통과 인간의 무정함을 느껴보라. 그리고 그들을 위해, 아니 바로 나 자신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황폐화된 가슴을 진심어린 눈물로 흠뻑 적셔 연민과 사랑의 마음을 회복하자!"
그간 찬반양론으로 엇갈려 논쟁이 끊일 날 없던 개식용 문제에 대해, 이번에는 동물보호단체가 아닌, 예술과 자연, 영성의 조화를 추구하는 홍신자 무용단이 개를 비롯하여 가혹하게 이용되고 강요된 고통 속에서 살다 스러지는 동물들을 위한 퍼포먼스 무대를 마련함으로써, 이제는 개식용반대가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으며 동물들의 생명존중이 새 시대에서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프린지 페스티벌의 일부를 담당할 ‘홍신자 무용단의 개식용반대 퍼포먼스’는 오는 토요일(8월 27일) 늦은 8시에 펼쳐진다. 올해로 8회째를 맞아 12일부터 28일까지 펼쳐지고 있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새로운 시도와 자유로운 실험이 풍성하게 이루어지는 아시아 독립예술축제이다. 말복인 지난 14일 동물사랑, 환경사랑을 노래하는 프로젝트 밴드 H Star 권노해만씨가 중심이 되어 외친 “아름다운 공존 1”에 이어, 27일에 “아름다운 공존 2”를 몸사위로 수놓을 홍신자의 웃는돌무용단은 가늠할 길 없는 고통 속에 살다 스러져가는 소, 돼지, 닭에 더하여 반려동물인 개까지도 잡아먹는 현실을, 이들 말 못하는 동물들의 입장이 되어 고통의 만분의 일이라도 체험해보고 위로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펼쳐 보임으로써 다시 한번 문화개척자로서의 역량을 펼쳐보이게 된다. 3부로 구성되는 이번 퍼포먼스에는 목을 매다는 동아줄이 등장하며 동영상과 북소리에 맞춰 관객과 예술가들이 하나가 되어 공연한다.
이날 행사에는 동물보호단체 KARA(korea animal rights advocates, 아름품)의 회원들도 함께 참여하여 동물보호와 개식용 금지의 뜻을 홍신자 무용단과 함께하며 시민들에게 개식용금지는 인간성 회복과 생명존중이라는 새 시대의 요구임을 개식용금지 서명과 전단지 배포, 동영상의 상영 등을 통해 주장한다.
동물을 사랑하며 자기 정화를 통해 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시민들은 물론, 생명존중이란 소중한 가치와 그 의미에 대해 몸소 체험하고자 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이 날의 행사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검은 옷을 입고 가면 2부에서부터 퍼포먼스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행사 일시 : 8월 27일(토) 늦은 8시
행사 장소 :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의 가설무대 ‘상상 스테이지’
행사 문의 : 김효진 016-265-0161/ 김문수 011-1724-8000
www.withanim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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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홍신자와 웃는돌 무용단
안무가이자 무용가, 보컬리스트, 작가인 홍신자는 20세기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의 한 사람이다. 중국 국립무용원의 외국무용연구부장이자 무용평론가인 우장핑은 홍신자를 이사도라 덩컨, 니진스키, 마사 그래함 등과 함께 ‘동양 전통에 뿌리를 둔 서양 아방가르드 무용의 꽃’으로 선정하였다.
뉴욕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1981년 Laughing Stone Dance Company를 설립하였고 존 케이지, 유지 타카하시, 마코토 노무라, 마가렛 렝 탄, 백남준 등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하였다. 중국 베이징 댄스아카데미의 객원교수로 석사과정을 지도하였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용을 지도하는 한편 매년 죽산예술제를 개최하고 있다.
1982년 ‘오늘의 여인상’, 1989년 ‘중앙문화대상’, 1996년 ‘김수근 문화상’을 수상하였고 미국 NEA(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Hawaii State Foundation on Culture and the Arts, Asian Cultural Council을 비롯한 미국과 일본의 주요 기관으로부터도 상을 받았다. 그녀의 자전적 저서 ‘자유를 위한 변명’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번역, 출판된 베스트셀러이다.
웃는돌 무용단은 홍신자에 의해 1994년에 만들어진 무용단이다. 무용단의 모태는 1981년 뉴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웃는돌 무용단은 예술과 자연, 영성의 조화라는 홍신자의 예술철학이 담긴 현대무용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웃는돌 무용단의 철학은 예술과 자연, 영성의 조화를 미니멀 움직임 중심의 무용 예술로 승화하여 관객에게 전달함으로써 행위자 뿐만 아니라 보는 이 모두가 눈에 보이는 물질적 삶의 경계 너머로 존재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현재 웃는돌 무용단은 국내를 베이스로 하여 국내 및 전 세계로 활발한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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