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로 그냥 생매장 "충격"

조회 수 4451 추천 수 23 2006.12.13 18:01:41
프라임 경제 입력 : 2006년 12월 13일


산채로 그냥 생매장 "충격"
김제 AI발생지역 닭 살처분                                      김영익 객원기자 mydot@mydotnews.com


[프라임경제]지난 11일 오전 조류인플루엔자(AI)가 김제시 공덕면에서 발생했다고 농림부 발표 후 12일부터 살처분에 들어갔다.

그런데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김제시는 CO2가스로 안락사를 시키지 않고 산 채로 묻어 한국동물보호연합과 동물사랑실첩협회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동물사랑실천협회(cafe.daum.net/alpacafe) 박소연 대표는 제보를 받고 김제로 급히 내려와 살처분 현장으로 들어가는 모 닭고기 생산업체 직원들과 함께 방역복을 입고 잠입해 그 과정을 낱낱이 살펴보게 되었다.


박 대표의 말에 의하면, 같이 들어갔던 직원들이 기겁을 하며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고 말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익산에서 작업했을 때는 안락사를 하여 죽은 닭을 처분했지만 산 닭을 처분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김제시청 직원들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김제시 공덕면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장의 내부 모습.
너무나 지저분하다 못해 병에 안걸리는게 이상 할 정도이다.


박 대표는 “산 채로 처분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놀랬다”며 “구덩이 깊이가 약 20여미터 정도 되는데 산 채로 매몰하다보니 울음소리가 마치 애기가 울부짖는 듯해 섬뜩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김제시청 직원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발견하고 카메라를 뺏으려고 했고 발생지역부터 약 13여Km정도 떨어져 있는 김제시청까지 가는데 어떠한 조치도 없이 오염지역에서부터 방역복을 입은 채 그대로 데리고 갔다는 것.

김제시청측은 어떻게든 은폐하려고 사진에 있는 칩을 뺏으려고 안간힘을 썼고 박 대표는 끝까지 주지 않으려고 실랑이를 벌이다 옷이 찢기기까지 했다며 찢겨진 옷을 보여줬다.



마대에 담아 매몰장에 던지면서 입구가 터지자 닭들이 기어나오고 있다.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마대를 뚫고 얼굴만 내민 닭들도 보인다.


박 대표는 “오염지역부터 소독조차 하지 않고 시청까지 오게 돼 격리시켜 달라”고 외쳤고 “시청 직원들은 못들은 채 오로지 카메라만 뺏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동행한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는 “어쩔 수 없이 살처분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도적으로 안락사를 한 후 매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반문했다.

또한 “산 채로 묻어야 하는 닭들을 보고 농민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라며 “좀 더 쉽고 빠른 방법이라고 말하는 시청 직원의 말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더구나 어쩌구니 없는 것은 이 대표가 “CO2가스로 안락사한 후 매몰하느냐”는 질문에 김제시청 농림축산과 한 직원은 “현재 그렇게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가축위생과 한 직원은 오히려 ”CO2가스가 뭐냐?“며 오히려 반문했다고 한다. 즉, 한 직원은 거짓말을 한 것이고 한 직원은 담당인데도 불구하고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근 지역인 익산에서 발생하여 긴장감을 놓치지 않아야 할 김제시는 설마하는 생각에 넋 놓고 있다가 발생하자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다.



터진 곳으로 기어나 온 닭 2마리가 매몰장을 돌아다니고 있다.


농림부에서 발표한 순간부터 익산시에 전화 한 통이라도 했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음에도 김제시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허술한 방역조치로 발생지역부터 아무런 조치없이 김제시청까지 데리고 갔다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

김제시민을 생각했다면 최소한의 소독과 함께 방역복을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도록 한 후 데리고 갔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사진을 뺏겠다는 것 즉, 은폐하려는데 급급하다보니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취재 중에 이 대표에게 걸려 온 한통의 전화는 농림부라며 “국가의 안위를 생각해서라도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는 말에 더욱 화가 났다.

언제까지 쉬쉬만 한다고 해서 덮어질까?

살처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산 채로 닭을 마대에 담을 때 닭들은 살려고 발버둥치며 날개짓을 할 것인데 그 바이러스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일이다.


또한 그대로 땅에 묻었지만 살려고 나오는 닭들의 모습에서 과연 어떠한 생각이 들까? 그걸 바라보는 농민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심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후진국형으로 대처를 할 것인가? 그리고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줘야 할진대 오히려 덮으려고 하면 언젠가는 엄청난 재앙으로 올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 사실을 알려 차후 발생에 대해 완벽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이번 살처분에 대해 동물학대와 직무유기 그리고 대국민 사기극에 대해 고발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시민뉴스 오명관 대표 자료협조 및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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