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즙 호스` 반달곰 학대현장 충격
2004년 11월 22일(월) 오후 6:14 [TV리포트]

  
"아무리 몸에 좋다지만..."
21일 일요일 늦은 저녁, SBS `생방송 세븐데이즈`를 본 시청자들은 잔혹한 보신주의가 낳은 폐해에 대해 할 말을 잃었을 것이다. 한 주간의 화제성 뉴스를 집중 취재해주는 `세븐데이즈`가 이날 다룬 소재는 `쓸개즙 호스` 이야기다.

얼마전 강원도의 한 사육장에서 담낭에 고무호스가 꽂힌 반달 곰이 발견되어 충격을 준 사건의 후속담인 것. 이 반달 곰은 다행히 5시간의 대수술 끝에 고무호스를 제거, 생명을 구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살아 있는 곰으로부터 쓸개즙을 뽑아 먹는 현장 취재를 통해 그 문제점을 추적해보기 위해 만들어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현장은 잔인한데다 비위생적이었고, 몸에 좋다는 즉석 쓸개즙은 세균 덩어리였다.

취재진은 이런 `몬도가네`가 벌어지는 국내외의 곰 농장을 직접 방문했다. 방송에 나온 한 농장 관계자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곰은 3살 되던 때부터 고무호스로 쓸개즙을 채취하고 있으며, 30년 정도는 뽑는다는 것. 호스를 박을 때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음은 당연한 이치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약재가 바로 곰 쓸개. 그런데 구매자의 70%이상이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한국어 상표는 물론 아예 홍보영상까지 한국어로 되어있었다. 국내의 곰 사육장 역시 마찬가지. 단지 쓸개즙의 가격은 10배정도 차이가 났다. 취재진이 흥정을 시작하자 농장 주인의 반응은 이랬다.

"비공식적으로 하기 때문에 300만원정도 받는다. 불법이라 굉장히 싸다"

여기서도 시청자들의 인상을 찌프리게 한 장면이 나왔다. 곰은 스트레스를 받아야 쓸개가 더 나옴으로, 굶기거나 쇠막대로 찌른다는 것.

방송에 따르면 웅담은 아주 좋은 약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 한의학자는 "열을내리고 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간질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웅담은 희귀 약일뿐 최고 약은 아니라는 게 이 학자의 말. 동의보감에도 쓸개는 간질환 약재중 22번째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쓸개즙은 깨끗하기는 할까.

호스로 빼낸 쓸개즙을 전문 기관에서 분석한 결과, 세균이 득실댔다. 현미경을 들이댄 결과 4종류의 세균이 번식하고 있었다. 이는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특히 기생충의 감염은 뇌손상으로 이어진다. 기생충은 혈관을 타고 머리 속으로 올라가 뇌를 파먹는다는 것.

그런데 기생충은 잠복기가 20~30년이어서 잘 드러나지 않아 더욱 조심해야 한다. 쓸개즙을 값비싼 돈과 바꾸는 현실에 대해 한 학자는 "돈을 주고 독을 사먹는 격"이라고 질타했다. 쓸개즙에 대한 이러한 잘못된 맹신은 밖으로 보면 나라망신이며, 안으로 보면 건강을 오히려 해치는 행위여서, 보신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TV리포트 임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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