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식 축산’ 우리는 무엇을 먹고 있는가

 

 

 공장식 축산(factory farming)은 현재 우리나라에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공장식 축산이란 과도한 이윤 추구 위한 상품으로서 가축을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사육 하는 것을 말한다. 가축들이 제대로 움직일 수 도 없는 비좁은 공간에서 사육하는 밀집사육을 하며, 최단시간에 많은 최적의 무게와 양질의 고기를 얻기 위해서 거세를 시킨다. 물론 마취없이 말이다. 한 예로 공장식 축산으로 인해서 현대의 닭들은 1950년대의 닭들 보다 세 배나 빠르게 자라면서 사료는 3분의 1 밖에 먹지 않는다고 한다. 과다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제를 투여받기 때문이다. 끔찍한 상상이지만, 만약 3.5㎏의 어린 아기를 우리가 닭에게 하는 사육방식으로 키우면 18주만에 680㎏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가늠이 가는가?

 최근 일어난 구제역 사태의 막대한 원인중의 하나로 공장식 축산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우리나라의 구제역 사태로 인해 국민들은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분명한 진실이었고, 우리들은 그것을 구제역 사태 전에는 인식하지 못했다. 아니 알지 못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이번 구제역 사건이 크게 이슈화 되는 것은 4개월간의 100일 남짓한 시간동안 우리나라의 가축 347만마리가 살처분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 살처분하는 과정에서의 생매장과 같은 비인도적인 방법과, 허술한 방역체계의 현실이 드러났다. 이에 국민들은 우리나라의 축산업 실태에 대해 알게되어 분개했고, 농민들은 무차별적인 살처분으로 인해 여태껏 기르던 가축들을 땅속으로 보내야 했다. 그 후 지난달인 3월 24일 농림수산식품부 등 4개 부처는 '가축질병 방역체계 개선 및 축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에서 ‘축산 선진화 방안’을 내걸었지만 이것이 잘 시행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중앙일보는 ‘축산 선진화’가 아니라 ‘방역 선진화’가 아니냐는 우려의 말을 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많은 가축을 사육하는 것이 문제점이라는 것을 인정한 농식품부 내부에서는 사육 마리 수를 제한하는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민했지만, 농식품부 이상길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농가가 기를 수 있는 가축의 마리 수를 정부가 일률적으로 정하는 것은 사유재산 침해라는 견해가 많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근본적으로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진실로 동물복지를 실현하고자 하면 더 많은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 우선, 공장식 축산을 운영하는 생산자들의 의식이 변화되어야 한다. 단지 일시적으로 보지 말고 장기적으로 또, 집중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즉 동물복지에 기반한 축산업을 행해야 한다. 현재의 축산방식은 환경에도 매우 좋지 않다. 동물의 복지와 녹색성장을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야 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

 인간이 무슨 권리로 동물들의 자유를 박탈하는가? 과거에 인간들은 자신들의 의지로 의해 동물들을 사육하기 시작했다. 가축사육의 목적으로는 양식으로서, 재산으로서 혹은 노동을 돕는데 사용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로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것 같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양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계속해서 멈추지 못한다. 단지 브레이크만 탓한다. 정도를 잃은 사람들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거대 축산업을 하는 여러 나라가 동물을 단지 수단으로서 이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모습은 동물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fat)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인간들은 과도한 육식으로 인해서 건강이 매우 나빠지고, 비만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속마음도 점점 추해지는 것 만 같다. 우리는 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야(coexistence) 한다. 동물들도 우리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끼고, 살고자 하는 존재이다. 왜 그것을 잊으려고 노력하고, 왜 현재 자본주의적인 가축사육방식과 육식주의에 책임을 돌리는 것인가. 인간은 동물들과 달리 먹혀지고자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동물들은 그렇다. 그렇지 않은 동물들도 있지만 그들은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그런 사명(?)을 갖고 태어나게 된다. 그런 사명 즉가축 동물들의 삶의 목적은 우리 인간이 주는 것이다.

 과도한 육식으로 인해 인간의 삶은 많이 피폐해졌다. 암의 발병률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환경도 파괴되고, 가축동물들의 사료와 인간들이 생산해내는 곡식 그 사이의 패러다임으로 기아는 더욱 더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눈 씻고 찾아봐도 과도한 육식의 장점은 보이지 않는다. 언제부터 인간이 고기 없이는 살지 못하게 되었는가. 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한순간에 육식을 그만두기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육식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을 섭취하고, 건강한 육류를 섭취하고 따라서 다 같이 건강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소비자들이 변하지 않으면 친환경적인 축산도 어렵다. 통큰갈비, 착한치킨 등을 쫓는 소비자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자신이 무엇을 소비하고 있는지, 어떤 공정을 통해 온 상품인지 알아야 한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자비한 가축 살생과 비윤리적인 공장식사육방법이 과연 옳다고 볼 수 있는가? 그 욕심과 욕구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했는지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잘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올바른 소비를 하면, 현재 문제가 되는 공장식 축산과 같은 무자비한 움직임은 사라질 것이다. 친환경적인 환경에서 자란 동물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고, 우리 인간들은 올바른 값을 지불하면서 적당한 육류 소비로 자신들이 건강할 수 있는 권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정부와 각 지방단체들은 친환경적인 가축사육과 동물복지에 힘써야 한다. 전라남도는 공장식 밀집사육 관행을 바꾸기 위해 ‘동물복지형 친환경 녹색축산육성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이 조례안은 오는 6월쯤 세부지침 등을 담아 공포될 예정이다. 전라남도와 마찬가지로 축산농가와 도민이 모두 합심해서 이러한 값진 결과를 얻어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작은 소비 변화로 인해 동물의 권리를 지킬 수 있을뿐더러 인간의 건강과 환경의 건강 모두 좋아 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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