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평등은 만물의 평등  
이렇게들었다> 상생과 웅담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을 일부러 죽여서는 안 된다. 보살은 마땅히 자비심과 효순심을 일으켜 변치 않아서 방편으로 생명 있는 것들을 구호해야 한다. <범망경>

얼마 전, 살아있는 반달곰의 가슴을 잘라 호수로 쓸개즙을 채취·판매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돼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배에 고무호수를 대롱대롱 매단 채 2평 남짓 된 우리에 갇혀 울부짖는 곰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잔혹한 수법도 수법이지만, 같은 종족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생명을 존엄을 무시하고 이토록 함부로 대할 수 있다니….

그 이기심과 잔인함에 분노하다가도 끝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번 사건이 비단 몇몇 사람이 자행하는 악행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팽배한 이기주의와 생명경시 사상의 파생물이기 때문이다.

곰에게 호수를 꼽아 쓸개즙을 채취하는 사람에게 욕을 퍼붓으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곰을 도살해 쓸개즙을 먹을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시키는 나라. 세계 60국 중 유일하게 상어 지느러미를 떼어낼 목적으로 상어를 죽이는 행위를 금지하는 합의서에 서명을 거부한 나라.

나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다른 생명을 앗는 일을 서슴치 않고, 환경보호라는 국제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도덕보다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는 상어 지느러미를 선택하는 우리에게 ‘상생(相生)’은 대체 무슨 의미인가. 힘의 논리에 따른 우위로 남을 해하고 남은 이들끼리 잘 사는 게 상생이란 말인가. 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다.

사람이 됐든, 동물이 됐든, 이제 막 움을 튼 작은 새싹이 됐든 그 속에 생명이 태동하고 그 과정을 통해 세상이 지탱돼 왔다.

‘인간의 평등은 모든 만물의 평등과 어긋나지 않는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역설적으로 들리는 요즘이다.
  
2004-11-29

  

문중희

2004.11.29 18:51:26

이제는 국민 대다수가 곰, 상어등의 무분별한 살육에 동조하지 않을 것 같은데.. 국익에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고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보도자료. 구타와 도살, 한국의 경마산업 최초 조사 영상 imagefile 관리자 2019-05-04 148313 1
공지 2018맹견등 시행령 시행규칙개정안 입법예고안 file 관리자 2018-12-10 127859  
공지 무허가축사적법화 이행기간 운영지침 imagefile 관리자 2018-02-22 134497  
공지 서울행정법원의 서울대학교병원 동물실험정보의 전면적 공개 판결을 환영한다. (보도자료, 성명서, 비교표 첨부) file 동물지킴이 2017-09-11 153024 1
공지 부처이관 참고자료 생학방 2017-06-04 177568  
공지 (긴급)동물보호법 교육프로그램 imagefile 동물지킴이 2016-12-17 155030  
공지 이정덕 교수님을 추모합니다 imagefile [2] 지킴이 2016-10-25 199889  
공지 2016 실험동물을 위한 희망프로젝트 imagefile [1] 관리자 2016-04-04 162199  
공지 비디오 시청: 조류독감: 우리가 자초하는 바이러스 생명체간사 2014-03-30 181000  
공지 2012년 생명체학대방지포럼 사업보고 imagefile 생명체간사 2013-01-01 199286  
공지 동물실험에 대한 수의학도의 증언 [3] 생명체간사 2012-02-20 209218 3
공지 7/22 목 포대에 남부대 홍교수님을 추천함 [2] 생학방간사 2010-03-06 261603 42
공지 동물보호법/조례소식은?( 2013년 10월 1일 심상정의원의원발의) 생학방 2009-09-25 217864 107
1813 모피를 얻기 위한 중국에서의 도살.. - 이재은님의 글 - imagefile 생명사랑 2005-02-24 13431 60
1812 곤충학대 반대 만화 imagefile 박하사탕 2011-08-02 13395  
1811 대륙의 동물들 - 북아메리카 image 팔팔쿤쿠니 2014-01-08 13365  
1810 시행령에 대한 의견서 file [3] 생학방 2007-07-24 13274 265
1809 [KBS 공개토론]개고기 합법화 논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movie [391] 강량 2006-07-26 13201 88
1808 대선공약제안서 imagefile 생명체 2017-04-03 13107 1
1807 안티KFC 포스터 - 나체 미녀와 병아리 file [2] 두비랑 2005-05-13 13079 42
1806 (성명) 서울대병원은 황우석시대로 돌아가려는가? imagefile [1] 생학방 2008-06-22 13076 228
1805 조희연교육감후보와 동물보호교육 협약내용 imagefile 생명체간사 2014-06-02 12964  
1804 인간은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으니 무엇이든 죽여서 먹어도 좋다?! 미키 2012-01-29 12784  
1803 '사진 속 동물들은 더이상 이 세상에 없다' [신간]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 기사 2009-11-26 12716 22
1802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외부위원 교육안내 file [1] [1] 생명체 간사 2011-07-05 12707  
1801 [re] 과연 생태계의 건달로 변신될까요? 이주영 2004-11-29 12703 138
1800 월급 올려줄테니 인력 충원하지 마라? 파랑새 2004-11-28 12673 141
1799 위기의 동물보호법 개정조항, 투견은 동물학대가 아닌가? [4] ramie 2004-12-03 12577 93
1798 대륙의 동물들 - 동북아시아 image 팔팔쿤쿠니 2014-01-08 12512  
1797 (정보) 은평구에서 유기견 찾으려면 응암동물병원 -&gt; 개번식농장으로 [3] dog 2004-12-02 12103 107
1796 1년간 샤워를 안 하는 것 보다 500g의 소고기를 안 먹는 것이 수자원의 절약이 되다!? imagefile 미키 2012-08-16 12094  
1795 (실화)개고기를 먹으면 안되는 이유 imagefile [1] 미키 2012-08-17 12018 1
1794 입장을 바꿔놔야 이해하는 동물은 미친인간입니다..개고기합법화를 반대합니다., imagefile amy 2005-02-27 11980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