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집단탈출은 과도한 '공연 스트레스 탓'  
[노컷뉴스   2005-04-21 16:43:29]  


20일 발생한 서울 어린이 대공원 코끼리 집단탈출사건은 빡빡한 공연일정에 따른 스트레스가 근본원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동물원을 탈출해 인근 주택가를 배회하던 코끼리는 모두 6마리. 이들은 지난 15,16일 이틀에 걸쳐 인천 송도 유원지에서 서울 어린이 대공원으로 이송됐다.
이송되기 직전에도 비좁은 우리에 갇히지 않기 위해 도망치는 등 코끼리들이 ‘흥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끝내 우리에 실린 뒤 몇시간에 걸쳐 이송됐다.

그리고는 16일부터 공연에 들어갔다.

어린이 대공원에서 이번 코끼리 공연을 맡은 (주) 코끼리 월드측은 “지난 16일부터 사고가 나던 20일까지 하루 다섯차례, 한번 공연에 50분씩 공연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송과정의 스트레스를 충분히 풀 틈도 없이 ‘낯선 장소’에서 하루 5시간에 가까운 ‘장시간 노동’을 해온 셈이다.

한국 동물원의 문제점을 충격적으로 제기해온 동물복지모임인 ‘하호’의 정상기 대표는 “갇혀 있다는 자체가 야생동물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라며 “특히 공연을 해야하는 동물들은 조련사가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훨씬 심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국내 동물원의 공연 대부분이 동물의 습성을 보여주기 보다는 사람흉내를 내는데 치중하다 보니 동물의 본성을 거스를 때가 많다”며 “이 역시 동물의 스트레스를 배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대표는 “코끼리들은 무리생활을 하며 어린 새끼들을 돌보는데, 공연을 해야하는 코끼리들은 새끼때부터 어미들과 떨어져야 하는만큼 불안감을 크게 느낀다”고 밝혔다.

이번에 탈출한 코끼리 가운데 상당수가 어린 새끼들이다.

동물행동학을 전공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최재천 교수는 “코끼리들은 원시언어 수준의 음성신호를 갖고 있을만큼 머리가 좋고 기억력도 뛰어난 동물”이라며 “탈출해서 저희들끼리 뭔가를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코끼리들이 ‘기획탈출’ 했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만큼 코끼리들이 스트레스에 민감한 동물이라는 뜻일 터이다.

한편 어린이 대공원측은 사고직후 코끼리 공연을 전면취소한 채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있다. 공연재개 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사고를 친’ 코끼리들은 ‘근신중’에 있다.

노컷뉴스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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