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펌]

황 우석 교수가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들의 고통을 최소화 해 줄 것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글쓴이 : 동물사랑실천협회
조회 : 64   스크랩 : 0   날짜 : 2005.05.25 02:49




황우석 교수가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들의 고통을 최소화 해 줄 것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글은 황 우석 교수님의 연구 성과를 폄하하려는 의도로 쓰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황 우석 교수의 연구를 위한 노력과 치료 신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투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겉에 드러난 빛나는 성과들 이면에, 혹시 간과할 수도 있는 문제점들을 회원님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동물장기 이식(xenotransplantation)




교수의 주요 연구 중 하나는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것입니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교수는 유전자 변형을 거친 ‘무균돼지’를 이용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위험성 때문에 유전자 변형동물 장기의 인체 이식에 대해서 강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1. 동물의 장기가 인체 내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인간이 아닌 동물 고유의 수명에 달려있습니다.  따라서 동물의 장기가 성공적으로 인체에 이식되었다고 하더라도, 인체가 살아있는 동안 동물 장기가 먼저 활동을 멈춰버릴 위험이 상존합니다.




2. 동물의 장기는 인간의 신진대사(metabolism)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또한 각종 병균에 대한 내성(resistance)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3. 비록 ‘무균돼지’라고 할지라도, 동물의 장기에 잠복해있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면, 인체를 숙주로 해서 치명적인 변형바이러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기의 이식은 아니지만, 원숭이로부터 추출된 소아마비 백신이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을 원숭이 바이러스에 노출시켜 암을 유발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원숭이 백신연구소에서 근무하는 160여명의 직원들이 원숭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굳이 ‘신의 영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무수히 많은 시스템으로 연결된 ‘자연의 질서’가 한 쪽에서 무너지면 그 파괴효과는 자연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질병에 대한 치유방법은 일반적으로 자연 자체에서 발견되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연의 질서에 반하는 행위로부터 발생한 질병에 대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수십 년 전만해도 파푸아뉴기니에는 식인풍습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연은 동일  종을 먹이로 삼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파푸아뉴기니 인들에게는 사람이 죽으면 친척들끼리 나눠먹는 풍습이 있었고, 그 결과 그들은 구루(Kuru)라는 불치병으로 죽어갔습니다.




50년 전 미국의 소위 일류대학인 모 대학에서는 정신이상자를 치료하기 위한 연구들이 밀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치료기술로 사용되었던 것은 끊는 물에 집어 넣어 충격주기, 전기 충격, 뇌 세포의 한 부분을 떼어내 버리는 등, 지금으로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할 만한 방법들이 사용되었습니다. 불과 50년 전에 말입니다.

그로 인해 실험에 사용되었던 거리의 부랑자들 중 밀실에서 빠져 나오게 된 사람들은 좀비와도 같은 상태가 되어 대학가 캠퍼스를 떠돌기도 했습니다.





에이즈를 치유하기 위해서 비비원숭이의 골수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한 결과, 원숭이 바이러스가 환자에게 전이된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에이즈의 기원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은, 에이즈가 동물실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1은 자연 상태에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많은 학자들은 에이즈가, 원숭이에서 추출된 소아마비 백신에 잠복해있던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와서 변형을 일으킨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동물의 장기 이식이 비록 단기적인 성공을 거둘 수는 있을지라도, 이러한 위험요소들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특히 장기 이식이 섣불리 상용화되었을 때, 수많은 장기 제공 동물들 중 단 한 마리로부터 나온 장기가 인체 내에서 변형 바이러스를 유발한다면, 그 결과는 참담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최근 ‘책임있는 의술을 위한 의사와 변호사들(DLRM·Doctors and Lawyers for Responsible Medicine)’이라는 단체는 런던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동물장기의 인체 이식에 대한 위험성을 심각하게 경고했었습니다.















배아줄기세포




서구사회에서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오랫동안 진행되어왔습니다.  복제 양 돌리도 줄기세포를 통해서 탄생한 것입니다.  근래 언론의 화제가 되는 것은, 황 우석 교수가 최초로 인간으로부터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환자의 세포핵을 난자의 핵과 치환하는데 성공함으로써 환자의 몸에 주입할 경우 저항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황 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는 복제 양 돌리의 경우와 원리는 같습니다.




사람들은 마치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한 것이 난치병 치료에 곧 연결될 것으로 믿지만, 이것은 이제 막 첫 단추를 끼운 것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추출된 줄기세포를 인체에 주입한 후 원하는 세포로 성장시킬 수 있는가 입니다.  환자 몸 안에서 줄기세포가 암세포로 변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암 발생과 더불어 아직까지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서 극복해야 할 과제는 세포의 조기노화입니다.  복제 양 돌리도 조기노화로 인한 폐질환으로 사망했습니다.







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적 문제




서구사회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처럼 종교와 과학의 갈등이라는 단순한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난치병 치유를 위한 줄기세포 치료기술은 인간의 복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동일한 기술을 사용해서, 맞춤형 인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즉, 경제력의 차이로 인해서 인간이라는 종 내에 우등종과 열등종이 나뉠 위험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간들 간의 우열을 가리기 위한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인종간의 우열을 연구했던 우생학(eugenics)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찰스 다윈이라는 위대한 과학자를 알고 있습니다.  황 우석 교수의 성공이 산업혁명에 비견되는 것처럼,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당시 과학계를 뒤집어 놓은 혁명적인 성과였습니다.  하지만 진화론은 우생학이라는 괴물을 탄생시킨 배경이 되었고, 600 만 명의 유태인을 살해할 수 있었던 논리적 정당성을 제공했습니다.  우생학은 2차대전 이후에도 그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서구사회에서는 1970년대까지도 빈민이나, 장애인, 그리고 소수민족에 대한 강제적인 불임수술이 행해졌었습니다.






이러한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서구사회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많은 사람들이 반발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와 같은 나라에서 줄기세포, 생명복제, 동물실험 등은 중고등학생들의 에세이와 세미나 주제입니다.  이들 나라의 학생들은 감성적, 윤리적 주장 외에도 과학적인 근거들을 제시합니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런 주제들에 매우 친숙하고, 그 위험성을 숙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과거에 사용되었던 치료를 위한 연구나 치료방법들이 현재에 와서는 무용지물이 된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너무나 많습니다.  




23일자 모 일간지의 1면에는 헤드라인으로 동물실험에 대한 기사가 상세히 그리고 자랑스럽게 실려 있습니다.  서구사회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동물실험에 대한 윤리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컨소시엄 : 동물실험의 천국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서구사회에서는 생명공학 연구들이 활발하지 못합니다.  이들 국가의 과학자들이 자국의 자유롭지 못한 연구 환경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처럼 규제가 덜하거나 아예 없는 나라에 올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우리 정부는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 컨소시엄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황 우석 교수팀이 외국보다 앞선 것은 줄기세포의 추출 분야입니다.  민감한 손기술을 필요로 하는 핵 치환 기술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언론에서 ‘쇠 젓가락으로 콩을 집을 수 있는 유일한 민족’이라는 선전이 대두하는 것입니다.  사실 줄기세포를 체내에서 성장시키는 기술은 외국이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습니다.  이것도 우리 정부가 국제 컨소시엄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동물실험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입니다.  동물실험에 대한 관련법률 하나도 갖추지 못한 환경에서, 그리고 일반시민들의 동물실험에 대한 윤리적 의식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외국의 동물실험자들이 우리나라에 몰려온다면, 생각만 해도 두려운 결과가 초래될 것입니다.  




서구사회의 일부 정치인들과 과학자들이 염려하는 바는, 언론의 발표처럼 그들 나라의 난치병 환자들을 걱정해서가 아닙니다.  물론 일부 그런 사람도 있겠죠.  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합니다.  보다 주된 이유는, 생명공학이라는 새로운 산업에 그들이 뒤쳐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일 같은 나라에서는 관련법을 고쳐서라도 줄기세포의 연구에 뛰어들겠다는 것입니다.  미국 하원에서 관련법을 통과시키겠다는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윤리적인 부당성을 주장하더라도,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 같습니다.  정말 불행한 일입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의 논리는 항상 윤리나 도덕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걱정하는 것은 이 과정에서 희생되는 무수한 동물들입니다.  황 우석 교수의 연구를 위한 수많은 실험들로 인해 오히려 다른 과학자들이 더욱 더 자극을 받아 동물실험에 박차를 가하게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동물실험은 단 한 사람의 생명도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동물실험의 결과로 목숨을 구한 사람이 있습니까?  만약 있다면, 딱 한 사람의 이름만 대보시오.”




영국의 유명한 동물실험 반대 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인 버넌 콜만 박사가 몇 년 전에 동물실험자들과 동물실험을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던졌던 질문입니다.  하지만 동물실험자들은 아직까지 단 한명의 이름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해에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숫자는 2억5천만 마리로 추정됩니다.  자료에 따라서는 5억 마리 이상이라고 추산되기도 합니다.  동물실험은 19세기에 들어와서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과거 100년 동안 희생된 동물숫자만 따져 봐도 100억 마리 이상이 되었을 거라고 쉽게 계산되어집니다.  이렇게 많은 동물들을 희생했으면서도, 동물실험자들은 아직까지 단 한 사람의 목숨도 구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황 우석 교수가 위에 열거된 것처럼 헛된 연구결과들을 도출해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래야 그 동안 희생된 동물들의 죽음 또한 헛되지 않을 테니까요.  







동물의 희생과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주십시오.




우리는 다행히 황 우석 교수가 독실한 불교신자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분은 매일 아침 예불로 하루를 시작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수는 또한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본인이 독실한 불교신자라는 점을 강조하십니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생명과 더불어 동물들의 목숨도 중히 여깁니다.  



불교는 또 자연의 섭리에 순응합니다.

우리가 아직도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한 자연의 그 거대한 이치와 섭리를 거스르는 위험과 그 부담은 우리들 자신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수 있고 우리의 미래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연구는 시작되었고, 동물실험은 활발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부디 황 우석 교수가  실험과정에서 희생되는 동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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