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의 황우석 교수 지지행보에  부처님이 눈물흘리신 까닭은?

어제 6월 20일 MBC 9시 뉴스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스님이 황우석교수를 방문하여 불교계가 황우석교수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이는 매우 놀랄 만한 일이다.  설사 조계종의 대표격인 총무원장은 황우석교수를 지지할지 모르지만, 부처님은 고개를 돌리실 일이다.

  카토릭의 비판을 맞고 있는, “불교도”인 황우석 교수개인에 대한 보호가 아니라, 생명공학이 무엇인가를 총무원장이 이해하고 있는가하는 문제이고, 또 불교의 기본적인 정체성을 포기하는 중대한 사안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황우석교수에 대한 지지는 단지 입장이 곤란한 불교도를 지지하는 문제가 아니라, 21세기에  생명의 존중의 세계관을 가장 위협할 지도 모르는  생명공학에 대한 불교계의 입장표명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경찰청의 경호를 받으며. "신의 손" 을 가진, 국민영웅이 되다시피한 황우석교수의 주된 연구는 복제배아 연구만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동물의 유전자 복제 및 형질전환이 중요한 연구는 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사실 복제인간이 태어나려면, 아직 1세기가 걸린다지만,  복제동물과 형질전환동물은 수도 없이 이미 우리 주위에 와 있지 않는가?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형질전환소의 개발, 백두산 호랑이의 복제, 우유를 몇 배 더 생산한다는 젖소의 개발, 애완동물의 복제, 무균돼지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이런 과정에 동물들은 극심한 고통을 받는데, 이를테면 황교수의 말을 빌리더라도,  '정상적으로 태어난 복제소 90여마리 가운데 10여마리는 심장내 벽이 없거나 간이 정상소의 두배에 달하는 등 치명적 장기 기형으로 생후 3일이내 죽었고 10여마리는 생후 한달을 전후에 설사 등으로 죽었다'고 진술하였다.  
  
   이러한 동물에 대한 유전자조작은 극단적인 조작의 결과로 동물에게 때로는 극한적인 고통을 가져다 줄뿐만 아리라, 이 우주속에서의 이런 동물들이 가지는 고유한 삶의 방식조차 하루아침에 바꾸어 놓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동물의 유전자조작은 각 개별 경우마다. 시민에 의해 그 정당성이 인정되어야 하는 것이 서양의 의료윤리의 제도로서 확립되어 있는데, 이런 최소한의 기본적인 과정조차 생략된체 온갖 실험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몇 년전 생명윤리기본법 공청회에서 동물에게 최소한도의 기본적인 복지라도 보장해달라는 시민단체의 요구에 대해 생명공학자들은 “동물에게 무슨 윤리가 있는가?”고 반박을 하였고, 생명윤리에 대한 법을 만들면서, 인간의 복제문제가 아니라, 동물의복제와 형질전환을 문제삼으면, 생명윤리에 관한 모든 논의를 중단하겠다는 입장까지 보였다. 황우석 교수는 이런 생명공학자들중에서 가장 생명윤리을 도외시한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이종장기연구소에는 동물실험이나 영장류에 대한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도 없이 실험이 자행되고 있으며,  황교수의 연구실에는 척추를 부러뜨린 개들의 제대로 "정당화"되지 않은 실험이 "동물실험의 천국"을 재연되고 있어 사람들의 얼굴을 돌리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생명공학자는 몰라도 초보적인 불자들조차 동물에게도 윤리가 있고, 이런 동물을 慈悲로서 대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는가?

   모든 생명을 평등하게 보고, 불필요한 살생을 금하는 부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 인간의 탐욕을 위하여, 또 오래 살기 위해서, 또 더 좋은 입맛을 위해서, 더 모양좋은 애완동물을 위해서 동물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해에도 부처님 오신날 행사로, 조계종총무원은 황우석 교수에게 박세리와 더불어 대표적인 불자상을 수여하였다. “인간중심적이고, 이기적인” 현재의 생명공학의 본질과 그간의 황우석교수의 각종 동물의 유전자 조작의 성격이 무엇이었는가를  이해한다면, 불교종단에서 황우석교수에게 대표적인 불자상을 수여하는 것은 부처님이 눈물 흘리실 일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의 어디를 보아도 다른 생명의 아픔을 외면하는 곳이 없고 우리 사회의 불교도이건, 불교도가 아니건 알게 모르게 생명존중의 생각을 불교로 부터 배워왔다.  금강경에서 부처님은  보살이 되려면 일체평등상(一體平等相)을 가져야하고 “나”라는 생각(我相)뿐만 아니라, 衆生 (즉 뭇생명의 모습들)이 라는 차별하는 마음(衆生相)조차 없는 그러한 청정한 생각을 가지라고 하셨다.

   기독교가 환경의 위기와 생명의 위기를 맞아, 종래의 다른 생명에 대한 인간중심적이고, "일체만유 모든 생명위에 군림하는 제왕”과도 같은 신앙관을 반성하고, 생명과 환경을 존중하는 내용으로 신앙을 재구성하고 있고, 서양의 사상계가 불교에게서 생명존중의 세계관을 배우려고 하고 있는데, 이런 고귀한 정신을 민족의 유산으로 이어받은 조계종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이런 사실을 부처님이 아시면 무어라고 하실까?

2005년 6월21일
성공회대학교수 박창길
(http://www.voice4animals.org)


문중희

2005.06.21 22:34:11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순간?
생명의 시작이 어디인지에 앞서.. 대체 몇 마리의 동물들이 어떻게(법적인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잔인하게 죽어가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황교수는 책방에다가.. 자신의 성공담을 출간하기에 앞서... 입장 표명을 보다 투명하고 당당하게 국민에게 밝혀주었으면 합니다. 정부가 그의 힘이 될 지언정.. 많은 국민은 그를 몹시 못마땅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복길이

2005.06.22 15:21:56

서울시청 앞 광장에 황우석 교수의 실험실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부가 모두 보이는 투명한 유리막으로요. 그곳을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동물실험이 어떻게 행해지는지 볼 수 있도록. 실험장면은 전국에 생중계하고요.

금정원

2005.06.23 00:32:15

황교수의 위험천만한 연구와 그 잔혹한 실험 과정에 대해 모든 종교계에서 연이은 우려와 경고가 쏟아지고 있는데도,

조계종 총무원장은 국운을 짊어진 듯한 황교수가 단지 불자라는 이유만으로 연구를 지지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황교수의 연구 과정인 생명파괴 실상을 너무도 모르기 때문인지…

부처님의 교리대로라면 대표적으로 반기를 들어야 마땅할 불교계에서 황교수의 연구에 지지를 표명한 것은 정말 너무나 큰 실망입니다.
생명존중의 가르침을 무시하고 끝없는 살생을 저지르는 황교수에게 부처님의 보이지 않는 눈물을 읽을 수 있는 혜안을 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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