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sos제작진과의 긴 통화를 하였습니다. 방송 이후의 상황을 동동이를 걱정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하니 긴 글이지만 유심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제작진 측에서는 동동이와 소유자와의 개선된 관계를 방송 당시 상세히 내보내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후회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방송에서 보여진 부분만으로는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은 누가 보아도 자명한 일이고, 그것이 동동이는 물론 방송 당사자분께도 누가 될 수 있는 일인데, 왜 애초 프로그램 제작시 좀 더 세심하게 비춰주지 않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작진과 통화한 바에 따르면, 방송으로 보여진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고, 동동이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그 변화의 폭이 가장 크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허나, 제작진과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아시다시피 제작진의 말은 이미 신뢰를 잃은 것 같으니, 제작진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적인 확인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우선은 저희 동물자유연대와 방송 당사자의 개인적인 접촉을 주선해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방침상 당사자의 프라이버시의 외부 유출이 전면 금지되어 있다는 이유로 인해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당사자가 동동이와 산책시 혹 멀리서라도 지켜볼 수는 없는지(개의 행동을 보면 주인과 어떠한 심리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지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기에)에 대한 요청도 같은 이유로 성사되기 힘들 것 같다는 입장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두번째로 제안한 것은, 그렇다면 당사자는 아니더라도 그 분과 현재 가까이에서 접촉하고 있는 분과 연락을 취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의 여지가 있으나, 역시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하여 며칠 후 확답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며칠 후인 오늘 드디어 방송 당사자분의 외부활동을 도와주시는 분과 전화통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저와 매우 긴 통화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고 말씀하시는 진심도 충분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계시는 바와 같이, 저희의 눈으로 직접 동동이의 상황을 확인하지 못한 사항에 대해 전해듣고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들으시고 난 후의 판단은 각자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통화한 분의 말씀에 따르면, 동동이와 주인의 관계는 현재 옆에서 하루하루 도와주고 있는 자기가 보기에도 실로 놀라울 정도로 굉장히 좋아졌다고 합니다. '좋아졌다'는 표현보다는 정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여느 집 개와 다름없을 정도로 주인과 잘 지낸다고 말씀하십니다. 심리치료의 결과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고 담당 의사가 말하기도 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그동안 왜 동동이에게 그렇게 대했는지 너무 후회하고 계신다고 하네요. 저와 통화하신 분은 동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자기가 옆에서 볼 때에는 '유난이다'싶을 정도로 정말 애지중지하고 계시다는 말씀을 전해들었습니다. 게시판을 통해 동동이에 관한 항의글이 올라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빨리 이 분의 치료가 끝나야 후속 방송도 이어질것이니 많은 분들이 자기 말을 믿고 좀 기다려주었으면 하셨습니다.



방송을 보신 많은 분들이 동동이를 걱정하시고 구조를 바라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방송으로 보여주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은 아무 것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감정 상한 시청자들의 항의전화에 대한 응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이는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 주된 원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방송 당사자분이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현재 치료 중에 있는 만큼, 동동이의 안위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의 우려가 방송 당사자에 대한 비난이나 폭언으로는 이어지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동동이를 걱정하는 이유는 녀석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약자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치유해주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과 행동이 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를 낳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통화를 마치며 저희가 당사자분께 전해드려달라 말씀드린 부분은,,,반려동물인 개를 키우고 매일매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친구의 마음으로, 당사자분의 동의를 얻어 동동이를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당사자께 여쭤본 후 연락해주겠다고 말씀하셨으니, 현재로서는 당사자의 의사 결정에 따라 이루어질 수도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sos프로그램은 이번 일로 인해 많은 교훈을 얻었으리라 봅니다. 개 식용하는 나라로 낙인찍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대다수 국민들은 반려동물을 가족과도 같이 사랑하고 동물학대에 대해 느끼는 분노와 저항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을 이루었습니다. 이번 일을 기회로 다시는 어떠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동물학대와 관련된 취재에 있어 경거망동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sos프로그램이 약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우리 사회에서 학대근절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려 하는 시도를 해왔던 만큼, 일방적인 비난보다는 애정어린 따끔한 충고와 질타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동동이 문제로 상심하시고 동물학대에 대해 분노를 느끼신 많은 분들께서는, 동동이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버림받고 학대받는 동물들을 위한 동물보호단체들의 활동에 지속적인 힘을 실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동물자유연대 관리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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