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에 대한 철학적 성찰
당신은 왜 ‘보신탕’을 먹는가, 혹은 왜 안 먹는가. 흔히 보신탕 옹호론자들은 전통 음식문화는 존중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왜 외국인들이 우리 전통 식문화를 비난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상대주의는 인육을 먹는 식인종의 ‘전통’도 비난할 수 없게 된다는 논리적 모순에 빠진다.
하지만 소나 닭은 먹어도 좋고 개는 유독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저자는 보신탕을 화두로 동물을 먹는 모든 행위에 대해 철학적 성찰을 시도한다. 인간보다 지력이 떨어지는 동물을 사육하고 먹는 행위가 정당하다면 고도의 지적 능력을 가진 외계인이 이상한 소리로 ‘울부짖는’ 인간을 식용화하는 것도 비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채식주의만이 윤리적인 대안인가? 저자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동물 권리론’에 입각한 미국 철학계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보신탕’을 먹는 행위에 대해 독자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판단을 유보한다.
그러나 읽고 나면 개는 물론 동물을 먹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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