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물들의 불행한 운명

 

『육식이 지구를 멸망시킨다』

나카무라 사부로 著

 

오늘날 일본에서도 육우생산은 미국의 휘드롯 방식을 도입, 미국만큼 대단하지는 않지만 자극적인 사료와 약제로 키우는 사육방식이 일반적이다. 소는 이미 인간과 공생하는 <가축>이 아니라 상업자본이라는 미명하에 공장 생산되는 <경제동물>인 것이다.

그러면 닭이나 돼지는 어떠한가. 그들 역시 소와 마찬가지다. 기계화된 공장에 갇혀 경제동물로서 대량생산되고 있다.

 

 

닭의 몸은 2년 만에 엉망진창

 

우선 브로일러(불고기용 닭)이다.

브로일러는 알에서 병아리로 바뀌면, 곧 사육용 닭장에 들어간다. 좁은 공간에 대량으로 쑤셔 넣어지는데 1(다타미 2장분) 100마리 이상도 된다. 그때 서로 쪼거나 먹이를 흘리지 않도록 주둥이를 짧게 잘라놓는다. 

 

닭장은 해가 들어갈 창문이 없고, 항상 약간 어둡게 해놓는다. 닭은 꼬끼오~’하고 울면서 새벽을 알리는 습성을 지닌다. 이를 많은 수가 한꺼번에 한다면 시끄러워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먹이는 당연히 고칼로리, 고단백질의 자극적인 사료를 준다. 여기에 영양제, 소화제, 항균제 등이 첨가되어 자동적으로 급여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리하여 닭장 안에서 눌리고 밀리면서 성장해 간다. 8주간을 전후로 해서 육식에 최적인 체중 1.5킬로그램 정도의 영계로 성장한다. 이 즈음에 닭장은 몸이 커진 닭들로 가득 찬 상태가 된다. 이후는 육식처리장의 트럭에 실려가는 것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알을 낳는 <채란닭>도 비슷하다. 좁은 케이지 안에 선채로 약제가 들은 사료를 잔뜩 먹이고, 알을 계속 낳게 한다. 닭장은 브로일러용과는 반대로, 밤에도 조명을 밝게 비춘다. 인공적으로 낮 시간을 길게 함으로써 계절감을 둔하게 하고, 털갈이를 막는다. 그러면 체력소비가 적어지고, 영양가 높은 알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닭들은 1일에 1,2개의 알을 양산한다. 그리고 1년 반에서 2년 사이에 그 역할은 끝난다. 매일 가혹한 노동으로 몸은 엉망진창이 되어가 2년이 지나면 알을 낳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볼일이 끝난 닭들은 식육가공장으로 보내져 소시지나 스프의 재료가 된다. 닭의 수명은 대체로 15년에서 20년이지만, 경제동물의 숙명이라고는 해도 그 10분의 1도 살지 못하는 처참하고 가여운 일생인 것이다.

 

 

돼지는 민감하기 때문에 노이로제가 크다.

 

돼지의 경우는 휘드롯의 소처럼 사육방식은 거의 같다. 흙이 없는 콘크리트 바닥의 울안에 갇혀, 역시 자극적인 농후사료와 약을 섞어 무리하게 살찌운다.

 

돼지는 보기와는 달리 민감한 동물이다. 그만큼 인간에 가깝다는 것으로,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기 쉽고, 노이로제에 걸리는 일이 많다.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당연한 결과지면 병에 걸리기 쉽다. 그러나 생산자는 환경의 개선 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대량의 약품투여로 막으려 할 뿐이다.

 

돼지에 대한 약품 사용량의 분량은 소나 닭에 비해 그 도를 능가하고 있다. 약을 사용하면 할수록 돼지는 저항력이 약해지고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의 투여를 계속해서 반복한다. 거기엔 식품업계와 약품업계가 상부상조하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악인연이 관련되어 있다. 때문에 양돈장에서 병은 끊이질 않는다.

 

돼지들은 체중이 100킬로 전후가 되는 6개월을 넘기면 감금생활에서 해방된다. 하지만 그것은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이미 갈갈이 찢긴 상태가 되어 있다. 그 후의 끝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전에는 자유롭게 사육되었던 가축들

 

이전 농가나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던 가축은 번식도 성장도 자연에 맡겨졌었다. 그들의 건강과 목숨은 태양의 빛과 자유로운 활동으로 얻어졌던 것으로, 인공사료나 약제로 유지되었던 것이 아니다.

 

소는 넓은 들판에 방목되어 풀을 뜯고, 돼지는 부엌에서 나온 남겨진 음식을 먹거나 땅을 파서 먹을 것을 찾아 다녔다. 또한 닭은 정원을 돌아다니며 풀의 씨앗이나 벌레를 잡아먹었다. 그들은 본능대로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이 가능했었다. 그리고 대신에 식용이 되고, 알을 낳아 인간 생활에 식량을 제공했다.

 

가축은 농가에 있어 분명 금전을 가져다 주는 가치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금을 낳는 동물로서만 취급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자연이 준 혜택였으며, 한마리, 한마리에 대해 경외의 마음을 갖고 접해야 한다는 자연관이 있었고, 단순히 이익을 낳는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 <가축>였던 것이며, 농가의 가족의 일원이었던 것이다.

 

동물들이 자연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도 행복이었다. 그들은 들판을 여기저기 돌아다님으로써 땅속에 있는 여러 세균에 접촉했다. 그런 가운데 스스로 병원균에 대한 면역체질이 형성되었다. 때문에 병에도 잘 걸리지 않고, 건강하며 튼튼했다.

 

또한 동물들은 움직이면서 식욕이 돋아나는 대로 자연이 만들어준 여러 가지 것을 먹었다. 이 운동과 다양한 영양소 덕분에 오늘날 대량생산력과는 그 내용이 전혀 다른 건강하며 우수한 질의 먹을 것을 생산해 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예를 들어 방목으로 키운 닭의 육질과 양계장에서 키운 브로일러의 육질을 비교해 먹어보면 안다. 방목으로 키운 닭이 맛도 영양가도 훨씬 우수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동물들을 전원이 아닌 공장에 가두어놓고 대량생산한다. 태양도 비치지 않고 먼지가 많은 창고 같은 장소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약을 섞은 사료를 먹고 자는 생활을 강요당하면서 뒤룩뒤룩 살찌워져 식육공장으로 보내지는 것이다. 그저 고기를 생산하는 인공기계로 개조된 것이다.

 

생산자가 노리는 것은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이 아니라 이익일 뿐이다. 때문에 동물들은 효율적으로 돈을 모으는 존재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번역봉사:말라엄마


생학방간사

2010.09.20 11:58:30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경제동물"에 대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마쳤고, 이번 동물보호법 개정과정에서 특히 경제동물의 이해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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