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할 만한 기사가 올라왔기에 여기에 소개합니다.
지난 겨울 우리나라의 구제역 대처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예방적' 살처분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그러한 살처분이 있었다면 아래 기사에 소개된 2001년 영국의 살처분과 동일하게
효과 없는 살처분 조치를 취한 셈이 될 것입니다.
아래는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NDSL)에서 작성한 기사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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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살처분 시점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 해외과학기술동향 2011.5.9)
영국의 과학자들은 구제역의 감염기간이 생각되었던 것보다 짧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것은 사전예방적 살처분의 필요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함의를 지니게 된다. 이러한 놀라운 실험연구결과는 세계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일으키고 있는 동물질환 중에 하나인 구제역의 전파과정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의 과학자들은 한 마리의 소에서 다른 소로 직접 전파되는 구제역에 대해서 특이한 실험세팅에서 연구를 수행했으며 다른 병원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제역은 매우 전염성이 강한 질환으로 농업분야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 아프리카와 남미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확산에서 이 바이러스는 이미 유럽과 북미지역에서는 박멸된 구제역을 지속적으로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구제역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를 위한 통제조치는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01년 영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대규모 살처분과 농촌지역의 이동제한조치가 취해진 바 있다. 그리고 2007년에 발생한 두 번째 구제역은 당시 실험실에서의 관리미흡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2001년 보다는 약한 정도의 통제조치가 취해졌다.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연구논문에서 연구자들은 2001년에 질병확산을 막기 위해 수행된 공격적인 살처분 정책은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단 감염된 가축이 다른 동물에게 전염될 수 있는 기회는 이전에 생각된 것보다 짧으며 좀더 중요하게 질병의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기간도 짧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구제역 바이러스가 누출되면서 구제역 발생을 일으킨 서리 (Surrey)의 퍼브라이트 (Pirbright)에 위치한 동물보건연구소 (UK Institute for Animal Health)의 구제역 전문가인 브라이언 찰스턴 (Bryan Charleston)의 연구팀은 여덟 마리의 소들을 한 가지 형태의 구제역 바이러스에 노출시켰다. 이들은 이 바이러스를 원래 감염된 소에서 바이오안전시설에 격리되어 있는 다른 소에게 감염시키려 했다. 그리고 그 동안 혈액샘플과 온도변화 그리고 동물에게서 나타나는 병변과 같은 복잡한 데이터세트를 조사했다.
찰스턴은 “실제 바이러스를 가지고 실험한 최초의 실험으로 우리는 추정치를 조사한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일대일 감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것이다”고 말했다. 28 차례에 걸친 시도에서 여덟 마리에 대한 감염이 성공했다. 이 연구팀은 임상적인 증상이 발생 한 후에 0.5일만에 감염이 이루어졌으며 감염기간은 평균 1.7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감염된 동물로부터 격리한 바이러스를 근거로 한 이전 추정치에 의하면 감염기간은 상당히 긴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찰스턴과 그의 공동저자들은 소는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감염될 가능성이 낮으며 이것은 구제역 발생과정에서 감염의 위험이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한 살처분은 불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감염의 신호를 면밀하게 조사하는 것이 대신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1년에 발생한 구제역에서 700,000마리의 소가 살처분되었다고 영국 에딘버러 대학의 전염병 역학자이며 공동저자인 마크 울하우스 (Mark Woolhouse)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들 살처분된 가축들 중에서 극히 소수만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영국 런던의 임페리얼 컬리지 (Imperial College London)의 수학생물학자인 닐 퍼거슨 (Neil Ferguson)은 구제역이 임상전에 감염되는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논문은 어떻게 감염된 동물이 어느 기간 동안에 감염되는지, 그리고 그 기능과 증상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연구논문이다. 이번 논문은 농가에서 감염에 대한 진단속도를 증가시키는 것에 대한 강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단속도의 증가는 실제로는 장비 및 인력동원의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존재한다. 비록 2007년 구제역 발생은 2001년에 사용된 대규모 살처분을 피할 수 있었지만 2007년의 경우는 지리학적으로 좀더 격리된 상태였기 때문에 덜 공격적인 정책을 사용하여 질병의 전파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워릭대학 (University of Warwick)의 질병모델링 전문가인 매튜 킬링 (Matthew Keeling)은 또한 질병확산에 대한 예측을 통해서 개별 동물이 아닌 농가 단위에서 최상의 대응법이 무엇인가를 고려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초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측면에 동의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매우 조심하고 관찰력이 예리하다면 매우 초기에 증상을 알아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턴은 이번 정보를 얻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지만 독감과 같은 다른 전염병에 이 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구제역감염성에 대한 예측과 이번에 실험을 통한 연구결과의 차이점은 급성질환의 통제에 대한 정책결정에서 좀더 증거에 근거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번에 이루어진 선구적인 실험연구는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지만 킬링은 이러한 일대일 감염연구는 쉽게 수행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덟 마리의 감염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여된 노력은 엄청나다”고 밝혔다.
출처: ‘네이처’ 2011년 5월 7일
원문참조:
Charleston, B. et al. Science 332, 726-729 (2011).
키워드 : 구제역, 살처분, 감염
논문 출처 : http://www.nature.com/news/2011/110505/full/news.2011.2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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