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동물의 고기를 먹는 것은, 먹이사슬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다"라고 하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인간은 정말로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고 해서 무엇이든 죽여서 먹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될까요?

 

일본의 동물권리활동가가 쓴 글을 소개합니다.

http://plaza.rakuten.co.jp/nanchattevegan/diary/201109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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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저의 경험.

 

시내에서 했던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건강지도를 받았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빈혈이 있었습니다.

 

"어지럼증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손끝이 차가워지지 않습니까?"

 

라고 말하며 제 손끝을 손에 쥐었지만, 차갑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지도원은 곤란한 듯하였습니다.

 

게다가 제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인간은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으니까 고기를 먹어도 괜찮아요."

 

따위의 말을 하셨습니다.

 

이,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으니까 고기를 먹어도 되고, 먹어야 한다.'

 

라는 것은 이전부터 뭔가 좀 이상한데~?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 말을 들으니, 이리저리 여러모로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먹이사슬을 가르쳐주세요. 어떤 식으로 사슬이 되는 것이죠?"

 

라고, 반대로 질문해보아서 다행이었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아마 답변이 궁할 것으로 생각하죠?

 

그밖에 이런 질문이나 의견은 어떨까요?

 

"공장 축산에서 인공적(억지로)으로 태어나게 하여 기르고 도살해체한 동물의 고기를 먹는 것이 어떻게 먹이사슬이라 할 수 있죠?" 

 

"먹이사슬의 정점이라면, 인간은 육식동물을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초식동물은 먹이사슬의 중간적 존재이니까 먹지 말아야 하고, 따라서 야채도 과일도 이런저런 식물성 식품도 먹지 말아야 하는 건?"

 

"먹이사슬은 그 지역에서 생식하는 동식물의 좁은 범위에서만 행해집니다.

예를 들어 육상 생물에서는 ,

나뭇잎을 메뚜기가 먹는다→메뚜기를 사마귀가 먹는다

→사마귀를 새가 먹는다→새를 매가 먹는다→? (위키피디아에서)

 

등등. 지도원은 어떤 식으로 대답했을까요?

 

 

마지막 사슬의 예에서는 매가 먹이사슬의 정점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매를 사냥하여 먹습니까?

 

풀을 얼룩말이 먹는다→얼룩말을 사자가 먹는다→?

 

인간이 사자를 먹습니까? 먹지 않죠?

그러니, 사바나에서는 사자가 먹이사슬의 정점입니다.

 

풀을 코끼리가 먹는다→?

 

먹이사슬은 오래도록 지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에서든 끊어집니다. 게다가 의외로 금세 끊어집니다.

 

그것을 '인간이 먹이사슬의 정점'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교만이자 착각이며, 잘못입니다.

 

 

헬무트F카플란의 저서 시체의 만찬

을 소개합니다. 참고해주세요.

 


━━━━『시체의 만찬pp.32~36.━━━━

 

약육강식의 모순

 

"동물이라도 서로 죽이고 죽인다.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을 죽여서 먹는다.

사람이 동물을 먹는 것은 먹이사슬의 올바른 행위이다"

 

라는 것이 육식찬성파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이 생각에는 모순이 있습니다.

그들 인간은 만물의 영장, 지상에서 단 하나의 특별한 이성을 가진 종족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식사할 때가 되면 갑자기, 인간은 동물의 일종에 지나지 않는 동물과 완전히 똑같은 종이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인간과 동물은 다릅니다.

육식동물은 고기를 먹지 않으면 죽습니다.

인간은 잡식동물이기 때문에 고기가 없다 해도 건강에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인간은 식사를 선택할 수 있지만, 야생동물들의 생활에는 그러한 여유가 없습니다.

 


피터 싱어도 말했습니다.

 

"무엇을 먹을지 고를 때 선택의 책임이 생겨난다.

선택할 수 없는 생물의 흉내를 낸다 한들, 인간은 선택의 책임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없다."

 

동물은 도덕이 없습니다.

동물을 우리들의 도덕모델로 삼는 것은 이상합니다.

없는 것의 흉내를 내는 것은 할 수 없으니까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도 말했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잔혹함을 변명함에 있어서, 사바나의 잔혹함을 방패막이로 삼는 것은 그만두어야 한다. 얼룩말을 쓰러뜨리는 사자는 고기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인간과 달라 악의도 죄도 없다. 왜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까"라고.



콘래드 로렌츠도 말했습니다.

 

"인간과 달리 동물은, 선악이라는 개념이 없다. 알면서도 일부러 악의 선택을 하는 일은 없다"고.

 

육식하지 않아도 되는데 꿋꿋하게 육식을 선택하는 인간과는 토대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개중에는, 동물에게도 도덕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있든 없든,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지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일단 동물에게 도덕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좀 이상합니다.

도덕적일지도, 라 생각하게 하는 일을 동물이 하는 경우는 있겠지만, 인간의 도덕관과 완전히 같은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완전히 똑같은 도덕이 있다 한들, 그것은 육식의 변명은 되지 않습니다.

왜 잡식하는 인간이 육식 동물의 흉내를 내야만 하는 것일까요.

 

지상에는 그 밖에도 많은 생물이 있습니다.

곤충, 식물, 초식동물의 흉내는 내지 않으면서 왜 육식동물만을 흉내 내고 싶어할까요.

 

그것도 어떻게든 고기를 먹고 싶다면, 그리고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식인종의 흉내는 내지 않는 걸까요.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아시겠나요?

인간에게는 확실히 도덕이 있는 것,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것,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인간이 '생각하는 갈대'라면, 타인의 흉내 따위를 내지 않고 자신답게 살아가도 좋을 것입니다.

그 대신, 자유와 책임은 한 세트입니다.

 

어떠한 행동을 하든 당신의 자유입니다.

그리고 그 행동으로부터 일어나는 일은 당신의 책임입니다.

물론 약육강식의 '강자의 권리'를 선택하는 것도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일부러 살육을 선택하였다는 점도 알아주세요.

 

강자의 권리라고 하는 생각은 자연계의 규칙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다지 인간다운 규칙은 아닙니다.

유사 이래로, 인간은 이 강자의 권리라는 규칙을 들어 수많은 상잔을 했습니다.


전쟁을 하여 마을이나 생명을 헛되이 파괴하고, 많은 사람을 절망시켰습니다.

만약 당신이 약육강식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가족이 전쟁에서 살해되어도 당연하다고 납득해야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자연의 섭리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왜 사람은 평화를 좋아하는 것일까요.

 

싸움 없는 아름다운 인간관계나 세계평화를 바라시죠?

 

강자의 권리는 자연계의 규칙 가운데 하나입니다만, 도덕적으로도 옳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옳다면, 우리는 자연재해로부터 몸을 지켜서는 안 됩니다.

 

약자, 빈곤한 자를 도와서도 안 됩니다.

 

운이 나쁜 약자는 죽어야 한다는 것이 약육강식이니까요.

 

물론 학교에도 가서는 안 되고, 예술을 즐겨서도 안 됩니다.

모럴이 없는 약육강식이란, 인간다움을 잃고 짐승이 되는 것입니다.

 


고타드 M 토이취의 말입니다.

 

"권력이 있다 하여, 도덕상 권리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살인할 수 있는 완력이 있다 해도, 살인해도 되지 않는 것은, 윤리상으로도 법률상으로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한데 식사할 때만은 강자의 권리, 야만적인 전쟁광이 얼굴을 내미는 것은 왜일까요.

 

강자의 권리는 완력이 있다면 사람을 죽여도 된다는 논리입니다.

 

육식의 죄를 속여넘기기 위한 에고이스트의 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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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먹이사슬에 대해서는 "순환하기 때문에 정점에 있는 것은 없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번역봉사:장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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