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우리나라가 더큰 위험?

조회 수 4653 추천 수 128 2008.05.20 19:27:50
우려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쇠고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주범은 ‘프리온’이라는 단백질. 희한하게도 이 단백질은 건강한 포유류의 몸에도 있기 때문에 몸의 면역체계가 ‘적군’이 아니라 ‘아군’으로 인식해 공격하지 않는다.

소나 사람이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은 나라마다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프리온을 만드는 유전자의 작은 차이 때문이다.

○ 나라마다 광우병 위험 달라

2004년 영국에서는 인간 광우병 환자 124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했다.



모두 129번째 아미노산(단백질의 구성단위) 자리에 부계와 모계에서 각각 메티오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메티오닌-메티오닌의 경우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

건강한 영국인은 부모 양쪽에서 메티오닌과 발린을 각각 받은 경우(50%)와 양쪽에서 모두 발린을 받은 경우(10%)가 섞여 있었다. 메티오닌과 발린은 아미노산의 일종.

한림대 의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 김용선 교수팀은 건강한 한국인 529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분석했다. 94.33%가 메티오닌-메티오닌, 5.48%가 메티오닌-발린, 0.19%가 발린-발린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04년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은 인구의 약 40%가 메티오닌-메티오닌”이라며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을 경우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미국이나 영국인에 비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인간 광우병과 유사한 산발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에 걸린 한국인 환자 150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도 역시 129번 아미노산이 모두 메티오닌-메티오닌이었다. 이 연구는 2005년 10월 ‘뉴로제네틱스’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소는 어떨까. 김 교수팀은 최근 한우 107마리와 국내산 젖소 52마리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해 광우병에 걸린 독일 젖소와 비교했다.

그 결과 국내산 젖소는 한우보다 프리온 유전자 앞부분의 조절 부위에서 염기서열의 삽입 또는 결손 양상이 광우병에 걸린 소에 더 가까웠다. 연구팀의 정병훈 박사는 “한우가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젖소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12월 ‘게놈’ 온라인판에 실렸다.

○ 정상과 병원성 프리온의 차이

광우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데도 프리온이 포유류의 몸에 존재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신경세포의 기능에 관여한다는 설, 이온 운반체 역할을 한다는 설, 밤낮 분간 같은 생체리듬을 조절한다는 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생쥐에서 프리온 유전자를 제거해도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정상과 병원성 프리온의 명확한 차이는 형태뿐. 정상 프리온은 나선 모양이고 병원성은 병풍 모양이다. 병원성 프리온은 단단하게 뭉쳐 신경세포 안에 쌓여 세포를 파괴하고 정상 프리온마저 병원성으로 바꾼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은 뇌와 척수, 머리뼈, 척주, 편도, 회장 등 병원성 프리온이 많은 부위를 특정위험물질(SRM)로 정하고 수출입을 규제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어 병원성 프리온이 소화기로 들어오면 비장 등의 면역장기에서 그 수가 늘어나 전신으로 퍼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브라운대 트리시아 세리오 교수팀은 1월 Hsp104라는 단백질이 프리온을 잘게 쪼개 뇌에 빨리 퍼지게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우 교수는 또 “SRM 외에도 정상 프리온이 있는 곳이면 어느 부위에나 병원성 프리온이 존재할 수 있다”며 “소를 이용해 만든 식품이나 화장품을 통해 병원성 프리온이 극미량 몸속에 들어오더라도 계속 축적되면 발병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극미량 프리온 탐색기술 개발 중

살아 있는 소나 사람에게서 병원성 프리온을 정확히 측정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수십pg(피코그램·1pg은 1조분의 1g) 이하의 극미량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 교수팀은 항체에 DNA를 붙여 항체가 병원성 프리온을 인식하면 DNA를 증폭시켜 측정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광우병 전문 벤처기업 피플바이오의 강성민 사장은 “병원성 프리온이 서로 뭉치는 특성을 이용한 측정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3월과 10월, 올해 2월 국제광우병학회에서 각각 발표했고 현재 기술 이전을 계획 중”이라며 “곧 0.4cc의 혈액으로도 광우병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공지 보도자료. 구타와 도살, 한국의 경마산업 최초 조사 영상 imagefile 관리자 2019-05-04 147278 1
공지 2018맹견등 시행령 시행규칙개정안 입법예고안 file 관리자 2018-12-10 126772  
공지 무허가축사적법화 이행기간 운영지침 imagefile 관리자 2018-02-22 133421  
공지 서울행정법원의 서울대학교병원 동물실험정보의 전면적 공개 판결을 환영한다. (보도자료, 성명서, 비교표 첨부) file 동물지킴이 2017-09-11 151948 1
공지 부처이관 참고자료 생학방 2017-06-04 176516  
공지 (긴급)동물보호법 교육프로그램 imagefile 동물지킴이 2016-12-17 153953  
공지 이정덕 교수님을 추모합니다 imagefile [2] 지킴이 2016-10-25 198882  
공지 2016 실험동물을 위한 희망프로젝트 imagefile [1] 관리자 2016-04-04 161117  
공지 비디오 시청: 조류독감: 우리가 자초하는 바이러스 생명체간사 2014-03-30 179966  
공지 2012년 생명체학대방지포럼 사업보고 imagefile 생명체간사 2013-01-01 198167  
공지 동물실험에 대한 수의학도의 증언 [3] 생명체간사 2012-02-20 208077 3
공지 7/22 목 포대에 남부대 홍교수님을 추천함 [2] 생학방간사 2010-03-06 260493 42
공지 동물보호법/조례소식은?( 2013년 10월 1일 심상정의원의원발의) 생학방 2009-09-25 216760 107
1833 쓸개 빼앗긴 곰 수술. 김기환 2008-05-20 4858 133
1832 (펌)외국인들 위한 서명사이트 주소-외국사시는 분들, 퍼뜨려주세요. [1] 김영민 2008-04-25 5409 133
1831 네이트에 올라온 '전경들의 강아지학대 영상' [3] 지후니 2008-04-05 8135 133
1830 “일어나 아가야” 숨 거둔 새끼, 안타까운 어미 고릴라 imagefile [1] 동물의 모정 2008-08-19 4428 131
1829 동물실험 중단안하는 친환경 세제 - 슈가버블 imagefile [1] 2008-06-20 5599 131
1828 '원숭이 떼죽음'보도 생명에 대한 연민 없어 imagefile 헤이리 2005-05-03 6683 131
1827 쓸개를 약탈당하는 곰을 도와주십시요 imagefile [1] 생명체학대방지포럼 2004-11-21 51435 131
1826 "죽음을 부르는 만찬, 그 초대장을 찢자" 생명사랑 2008-05-17 4735 130
1825 [re] 중문 김영민 2008-04-20 4491 130
1824 생학방 메인 [1] 좋은세상 2009-06-17 4608 129
1823 돼지사육에 대한 동물보호법입니다. file [2] 김영민 2008-03-17 4335 129
1822 10월 정기모임 회의록 [1] 생학방 2007-10-06 4520 129
1821 페타에서 온 답변 김경아 2009-06-09 5401 128
» 광우병 우리나라가 더큰 위험? 김기환 2008-05-20 4653 128
1819 제1회 동물실험시설 관리자양성교육 참관기 생학방 2009-05-03 5617 127
1818 [성명서]입법취지와 학문적 양심에 맞지않는 동물실험 외부위원 추천을 철회하라! 생학방 2008-07-31 5485 125
1817 강아지 자비의 49재 봉행식 imagefile [2] 혜원 2005-05-21 9469 125
1816 개 식품화에 대한 서울시의 주도면밀한 계획을 항의해주세요!! [2] 2008-04-03 4921 124
1815 (알림) 11월 3일 정기모임 안내 [1] 아게하 2007-10-30 4904 124
1814 윤석남님 전시회 윈디 2009-02-13 4655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