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희롱하는거야?

조회 수 4608 추천 수 119 2008.02.12 09:46:56
우리 집에 들어온 놈은 가칭으로 해순이(이다음 생애에 해탈하라는 뜻으로 해탈이라고 하고싶지만 너무 거창한거 같아서)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어제가 넘어가서 이틀을 같이 보냈네요 여러 가지 노력은 했지만 해순이 주인님은 어디에 계신지
도통 찾을수가 없네요
근데 그랬잖아요
몸집은 작은것이 해순이가 우리 집에 원래 있던 미루를 완전히 제압했다고요
미루는 해순이랑 놀고싶은데 근처에만 가면 으러렁 하드라고요
참 내가 미루면 야 치사하다 니랑 안놀아 이럴텐데 그렇게 구박을 받으면서
미루는 계속 해순이 주위를 맴도는 거예요
어제 아침에 출근할때만 해도 분명히 해순이는 안반에 이불에 턱하니 자리잡고
쫒겨난 가련한 남자 미루씨는 작은방 침대밑에 겨우 목숨을 부지 하고 있었는데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 목격한 광경이라니
제 눈을 다시 비비고 봣다니까요
시상에 시상에
둘이 미루랑 해순이랑 안방 이불에 똑같이 누워있는 거에요
마치 부부처럼 아주 다정하게
이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요
도데체 시츄에이션이 어찌 돌아가는건지
그랬는데
또 10분정도 지나니까 해순이가 발동을 해서 미루를 막 구박하는 거예요
미루는 해순이랑 같이 놀고 어쨋든 곁에라도 있고 싶어라 하는데
해순이는 막 구박을 하네요

저가 궁금한게
첫번째가 이걸 그냥 관망해야 하는건지
뭘 하자는 수작인지
사람이 잇으면 싸우고 사람이 없으면 마치 부부처럼 행동하는 이 양태는
무엇이며
둘째가 해순이가 도통 밥을 먹지를 않네요
아마 부잣집 규수처럼 고기만 먹고 자라서 그런지
고기 말고는 입에 데지를 않거든요
사료가 바뀌어서 그런건가

셋째는 당연히 주인이 나타나면 해순이를 보내야 겟지만
만약에 아니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할거 같은데
보기에는 무지 건강해 보이거든요
무지하게 살이 없는게 빼고는
여자니까 알다시피 불임수술도 해야 겟고
무턱대고 병원가면 바가지 쓸거 같아서
해순이가 출산 경험이 있는지 전혀 모르겟어요
병원가서 뭘 검사해 달라고 해야할지 모르겟네요

와 갑자기 집에 생기가 발랄해지네요
식구들 모두 해순이 볼려고 일찍 들어오고요
미루랑 해순이 보면서 '고마워' 이런 말이 절로 나오네요
우리 자제분도 이미 컷고 예쁘다 이런 말 쓸일이 별로 없는데
아니 전혀 없는거 같네요
니 공부했냐 수학 햇어 둘이 눈이 마주치면 우리의 아름다운 대화는 주로 요런 것들인데
해순이랑 미루때문에 행복이 좔좔 넘치는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삼성 광고에 나오는
행복한 가족이 되부렀네요

아시는 분들은 저의 궁금중에 답좀 해주샴

너무 개 2마리 키우면서 호들갑을 떠는거 같은데
행복은 나누면 2배가 되잖아요
(해순이 주인님한테는 너무 미안하지만)

생명사랑

2008.02.12 18:59:09

해탈의 깊은 뜻을 담은 해순이 ...
그리고 주인의 듬뿍 사랑을 이제는 반으로 나누어 받아야 할 미루...
이놈들이 어느 집안에서나 기쁨조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개 이름을 '기쁨'이라고 곧잘 짓곤 한답니다.

궁금증에 답이 되려나 모르겠지만 제 경험에 의하면...

1/주인이 있을 때는 서로 질투 중이라 으르렁거리는 거구요, 주인이 없을 땐 서로 그렇게 의지하는 거랍니다.
2/해순이가 밥을 안먹는 건 밥이 바뀐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밥이 먹히지 않을 정도로 주인을 무척 찾고 있을 겁니다. 많이 안아주고 좋아하는 먹거리를 조금씩 줘보세요.
3/건강검진은 수의사가 눈으로 보기만 해도 가능하기도 하구요, 접종은 혹시 안되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필요할꺼구요, 중성화수술은 당연히 해야겠지요. 유기견 무료중성화는 <네티즌초록꿈사랑본부>에서 지역별 연계병원이 정해져 있어 신청하시면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무튼 제대로 새주인을 만난 해탈이 아니 해순이로 인해서 미루네 가정에 웃음꽃이 끊이지 않기를, 사랑만땅, 기쁨만땅이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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