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양이보호협회 ( http://cafe.daum.net/ttvarm ) 에서 펌
반상회에서 박수 받은 이유는....
글쓴이: 냥이왕초 조회수 : 149 06.10.31 00:45 http://cafe.daum.net/ttvarm/3Cva/1711
우리 아파트 주민중에는
고양이를 몹씨 싫어하는 아주머니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꼭 붙어다니며
제가 밥주는 시간에만 유독 벤치에 앉아서 나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 들을 피해서 밥주는 시간을 달리 할 정도로
저역시 눈치를 보면서 다녔답니다.
근래에도 저만 보면 짜증과 푸념을 늘어놓고
서너명이서 쑥덕거립니다.
그런다고 대놓고 따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반상회날입니다.
미리 각오를 하고 할 말을 정리해서 생각해놓았습니다.
여러 토론이 끝나고 아니나 다를까
그중 한사람이 아주 큰소리로 좌중을 둘러보며
제게 말을 던져왔습니다.
" 104호. 고양이 밥 좀 주지마세요. 모두 고양이 때문에 난리예요.!!"
요렇게 딱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그분 진짜 무섭게 생겼거든요.
고양이 싫어하는사람들은 다 좀 무섭게 생긴거 다 아시지요?
" 아~. 예. 안그래도 우리아파트 고양이 실태에 대해서 상황보고를 드리려든 참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제가 우리동네 고양이 밥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한국 고양이보호협회 회원이지요.
저희 협회가 하는일은 길에서 살아가는 주인없는 고양이들을 돌보며
작지만 한생명체로서 이지구상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물들에게
한줌의 사료와 한모금의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아무도 관리하는사람이 없음으로 인한 개체수 번식을 막기 위해서
밤이 새도록 포획하고 병원으로 데려가 불임수술을 시키고 상처가 아물때 까지
데리고 있다가 제 자리로 풀어놓아 주는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일은 비용도 많이 들지만 많은 시간과 정성이 있어야 하는일들입니다.
아울러 이일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고자
우리가 선택한 최소한의 방법이기도 한것입니다.
여러분.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운 겨울밤에
사료통을 들고 나가는 제모습을 보신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장마비에 물에 빠진 생쥐꼴로 다니는 제 모습을 본적도 있을것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그런다고 생각하십니까?
한번이라도 그렇게라도 한생명들을 살리려고 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지요.
추운날 새끼들에게 먹일것이 없어 쓰레기 통을 뒤져
사람들이 치킨먹고 손닦은 휴지를 뜯어다 갖다 나르는
어미 고양이를 생각해본적이 있는지요.
고양이 싫다고 하시지만 쥐는 있어도 될까요?
우리 아파트 1000세대가 넘는데 이 넓은 땅 한구석에
고양이 몇마리가 쥐를 막고 있다는 생각은 왜 안 하실까요?
무슨 피해를 주는것도 아니고 조용히 사람눈을 피해서
간신히 살아가는 고양이들입니다.
굶어 죽고 물 못먹어 병들어 죽고 차에 치어 죽고 사람들 손에 죽고....
여러분.
밥줘서 새끼 많이 낳는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이곳의 고양이가 다 없어지면 다시 다른지역에서 몰려 옵니다.
그것이 고양이의 생태입니다.
수술시킨놈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밥을 주고 돌봐줘야 합니다.
그들도 이젠 우리 아파트 식구들입니다.
제발,
오늘도 내일도 사료통을 들고 다니는 제게 화를 내지 말아주세요.
너무 힘이 듭니다. 주변청소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
저는
박수를 받았습니다.
모두 힘내라고 소리치면서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저런사람 상줘야한다고 모두들 크게 박수쳐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끝은 아니겠지요.
계속되는 반발도 예상해야겠지요.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착하다는겁니다.
저는 힘을 얻어 이제 좀더 떳떳히 해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맞부딪히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