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에서 공부한 내용...

조회 수 4448 추천 수 105 2008.02.12 23:13:20
2월 9일 정기모임에서 공부한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 1장을 발췌한 내용입니다.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은 마취사와 수의사인 두 저자가 인간을 위한 수많은 의약품 개발과 질병치료에 관련한 동물실험의 비과학성과 모순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의학발전을 위해 동물들이 받는 고통은 인류를 위한 필요악이 아니라 동물이 받은 고통만큼 인간에게 되돌아올 잘못된 과학이라고 비판한다. 저자들이 말하는 동물실험의 실체는 이 책의 원제인 ≪신성한 소와 황금거위 Sacred Cows and Golden Geese≫가 의미하는 것처럼 진실이 아닌 것을 믿도록 강요하는 거짓 과학의 우상인 ‘신성한 소 Sacred Cows’와 그것을 향해 끝없이 나아가게 만드는 물질적 탐욕과 진실마저 외면하게 만든 자본의 힘인 ‘황금거위 Golden Geese’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동물에 대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감정적 주장 대신에 자신들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철저한 과학적 사실에 의지했다. 동물실험이 과학적인 연구 방법에 대한 심각한 배반행위라는 관점을 사실적이고 과학적으로 논증한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어느 매체에서도 이들이 말하는 진실을 보도하기를 꺼려했다. 사람과 동물의 다른 구조적 체계 때문에 동물실험을 통한 입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독자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동물실험이 단지 인간을 대신하는 동물들의 희생에 그치지 않고 과학이라는 이름을 내건 기만행위이며 이익 집단들의 탐욕, 그리고 동물을 이용한 자신들의 오류를 정당화시키려는 의학계의 허위의식이 결집된 허구임을 폭로한다.

우선 저자들은 동물 모델에 의존해 인간의 의학을 연구하는 방식의 과학적 오류를 지적한다. 크게 보면 동물들은 서로 비슷하다. 비록 수많은 방식으로 동물과 인간의 생리학적인 유사함을 보여준다 할지라도 그들은 서로 엄연히 다르다. 예를 들어서 모든 포유동물들은 4심실의 심장을 가지고 있지만 세포와 분자수준에서는 동물에 따라 약물에 다르게 반응한다. 페니실린이 인간에게는 이롭지만 기피니그는 죽이고 토끼에게는 효과적이지 않았다.

어떤 물질이 암을 유발하고, 암을 치료할 수 있는지 알고자 했던 인간의 희망은 수십억 마리의 동물에게 수천 개의 물질을 먹이고, 바르고, 주사하였다. 이러한 일들이 세상을 암으로부터 안전한 장소로 만들었다면, 그 실험은 논의할 만한 가치를 지녔을 것이다. 그러나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더 많은 인간이 생명을 잃었고,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더 나아가 동물실험은 동물로부터 신종 바이러스와 유해균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AIDS를 비롯하여 전세계를 긴장시키는 조류독감과 광우병의 원인인 프리온과 같은 위험물질이 인간에게 확산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물실험의 공로로 여겨져 온 약과 의학기술의 발전은 사실은 동물실험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환자에 대한 임상관찰의 결과이다. 동물실험자들은 임상관찰로부터 이미 얻어낸 의학지식을 동물에게서 재확인했을 뿐이다. 인간의 조직을 세균배양용 접시에 담아서 바이러스를 증식할 수도 있고, 시체해부와 조직배양기술 내지는 임상관찰을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동물실험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강행됐지만, 그 결과는 처참히 실패로 끝났다. 미국의 경우 동물실험을 거쳐 공급된 합법적인 의약품이 매년 10만 명의 목숨을 빼앗고 있다. 인간과 동물에 대한 독성 반응의 상호 연관성은 고작 5~25%에 불과하다.

인간을 위한 신약개발과 질병치료를 위해 수천 수만의 동물들이 희생되고 시간과 예산이 낭비되지만, 오직 임상실험을 통해서만 그 약효를 진단할 수 있다. 대안적 방법인 시체해부, 시험관 연구, 임상적 관찰, 역학(疫學), 수학적 모델링 및 그 외 인간을 기초로 한 연구방식은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인간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동물실험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유용한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럼에도 동물실험이 계속되는 첫째 원인은 동물실험에 관련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적인 대중은 사실보다는 과장된 선전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동물실험 산업은 모든 의학적 진보가 동물실험에서 비롯됐다는 거짓말을 대중에게 설득하기 위해 매년 수백만 달러를 쏟아 붓는다. 동물실험이 행해지는 또 다른 이유는 관습에 젖은 타성 때문이다. 심지어 의사들조차 그저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동물실험을 계속할 뿐이다.

하지만 동물실험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돈과 관련된 거대산업들과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로비집단, 과학자들, 무지한 정부관리들에게 동물실험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다. 제약회사들이 동물실험이 별반 효과가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이 실험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고 전방위 로비를 펼치는 것은 신약개발로 얻어지는 천문학적 이득 때문이다. 그리고 이 허구적인 제도는 다시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친다. 가령 석면과 암 발생 사이의 관련성은 이미 1907년에 임상적으로 밝혀졌지만, 동물실험에서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1986년에야 사용이 금지됐다.

지금도 계속되는 동물실험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저자들의 구체적인 저술 목적은 동물실험에 관한 이슈 전반을 일반 대중의 논의영역으로 가져오는 것이었다. 동물실험의 모순에 대한 진실을 깨닫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 동물실험 타도에 공헌할 것이고 그런 변화가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한편 시체해부, 시험관 연구, 임상 관찰 등 인간을 기초로 한 연구방식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똑같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저자들의 대안적 주장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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