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누구나 다 이런 추억이 있습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점박이 발발이.
바둑이라고도 하고...요즘은 잡종견이라고들 하죠.
아이들에게 바둑이는 친구였습니다.
다가오면 꼬리치고 만져주면 표정이 금새 밝아지지요.
이런 아이들에게 친구의 죽음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삐삐도 이런 가슴아픈 추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 우리집에서는 동물을 키우지 않는다는 것이 철칙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입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러 삐삐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는 후배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더 이상 이 개를 책임질 수 없어....
어쩔 수가 없다는 말. 참 인간처럼 변명에 익숙한 동물이 있을까요.
삐삐는 한밤중에 달려갔습니다.
웬지 그 녀석이 나의 운명일 것 같은 그런 예감...
거실 한 복판에 앉아 있는 녀석...
털이 북실북실 난 녀석을 안고 나왔습니다.
눈이 내리던 어느 겨울날.
그렇게 녀석은 내 품에 안겼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죠.
"내가 평생 너를 책임지마...."
동물은 절대 가까이 하지 않겠다는 나의 결심은
한 순간에 무너졌지만
절대 그 선책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작은 개 한 마리가 삐삐의 인생을 바꿔놓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구에는 인간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고 그들도 생각하고 고통을 느끼고 감정을 가지고
사회도 만들고 문화도 있고 서로 사랑도 합니다.
그 깨달음을 준 녀석은 저의 스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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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켜줘야 할 영원한 친구이자 스승이었죠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