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본의 개 이야기] 개에게 먹여선 안 되는 것들
위클리조선|기사입력 2008-03-18 13:43
먹여선 안 되는 것 | 파 / 양파 / 자장 / 햄버거 / 초콜릿 / 포도 / 건포도 / 과자 / 빵 / 익힌 닭뼈와 생선뼈 먹이나마나인 것 | 오징어 / 문어 / 게
사람이 먹고 남은 음식을 개에게 줘도 되지만 영양의 균형적인 공급을 위해 전용 사료를 먹이는 것이 더 좋다. 사료의 질은 15㎏ 기준으로 4만원 정도 이상 가격대의 사료를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 이하 가격대의 사료는 질을 보장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개는 생후 1년을 전후하여 공급하는 사료의 양과 성분이 달라진다.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는 성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칼슘과 단백질이 보강된 ‘1년 이하 강아지 전용 사료(퍼피용 사료)’를 먹여야 한다. 먹이를 주는 것도 여러 끼로 나눠 영양과 칼로리를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1년이 지나면 활동량도 현저히 줄어들고 성장도 거의 완료됐기 때문에 하루 한 끼만 주어도 무방하다.
6개월 이하 강아지 때는 보통 하루에 4~5끼를 주는 것이 좋다. 먹이를 주었을 때 배가 옆 갈비뼈 바깥으로 튀어나오지 않을 정도로 방방하게 먹인다. 변이 무르면 양을 조금 줄이고, 변이 너무 딱딱하면 조금 더 주는 식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6개월을 넘어서면 3끼 정도로 줄이고, 9~10개월이 넘으면 2끼로 줄였다가 1년이 넘으면 1끼 정도만 줘도 된다. 1년이 넘으면 대략적인 성장은 완료되지만 골격과 근육의 충실도는 계속 보강되므로 퍼피용 사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다가 2년이 넘으면 성견사료로 바꿔 하루 한 끼만 줘도 된다.
사료를 고를 때는 성분을 잘 살펴서 좋은 재료를 사용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개의 성격에 따라 활동량이 많은 개는 탄수화물류가 많은 사료를 주고, 테리어종이나 마스티프종과 같이 뼈와 근육의 충실한 발달이 중요한 견종은 칼슘이나 질 좋은 단백질이 충분히 함유된 사료를 골라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 가지 사료만 계속 주는 것보다는 2~3가지 사료를 일정 기간 간격으로 바꿔가면서 주는 것도 왕성한 식욕을 유지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6개월 이하의 강아지 시절에는 성장의 폭도 크고 활동량도 많기 때문에 치즈, 달걀 노른자, 날고기(닭, 소)를 조금씩 보식으로 공급하는 것이 좋다.
개에게 먹이면 안 되는 식품들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파와 양파는 개와 고양이의 적혈구에 급성빈혈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으니 먹이면 안 된다. 개가 매우 좋아하는 자장이나 햄버거처럼 양파가 섞인 음식도 물론 금해야 한다. 초콜릿은 중독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혈관과 심장의 수축, 식욕감퇴나 구토,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며 경련이나 발작, 혼수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포도와 건포도도 중독성이 강하며 구토, 설사, 식욕감퇴를 동반한 위장장애를 보이다가 신부전증을 야기해 죽을 수도 있다. 오징어, 문어, 게는 거의 소화를 못 시키니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짜고 매운 음식도 식도나 위를 짓무르게 하는 원인이 된다. 과자나 빵은 비만과 충치의 원인이니 절대 주어서는 안 된다. 익힌 닭뼈나 생선뼈는 창자를 찌를 위험이 있다. 그러나 날생선뼈나 날닭뼈는 괜찮다.
개의 올바른 훈육을 위해 먹이를 주는 시간 외에 보식이나 간식 등을 주는 시간도 정해 놓는 것이 좋다. 특히 식탁 밑에서 애처롭게 쳐다보는 강아지의 눈빛에 넘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 이럴 때 먹던 음식을 나눠주기 시작하면 개가 버릇도 나빠지지만 식욕감퇴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하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씩 개 전용 치약으로 칫솔질을 해주거나, 이빨에 몇 방울 떨어뜨려 주기만 해도 되는 액체 치약을 이용해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치아의 건강은 개의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 윤 희 본 | 아시아 애견연맹(KCUA) 국제심사위원.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대통령 정무기획비서실 국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