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여러분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학생들의 글에서처럼 장난끼 가득한 호기심으로 재미삼아
한번 해본 일이 이렇게 크게 확대되어 모두들 당황했을 줄 압니다.
그런 놀이(?)는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고, 누구에게나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재밋거리로 직접 인터넷에 올려놓기까지한 철없는 행동을
이제는 스스로 후회하고 반성하는 모습들이 무척 대견스럽고 희망적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공포와 고통 역시 피하고 싶어한답니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모든 생명이 나의 소중한 생명과 다르지 않음을 깊이 깨달았으면 합니다.
"한 아이에게 벌레를 밟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은 벌레를 위한 것만큼이나
그 아이를 위해서도 소중한 가르침이다." 라는 밀러의 유익한 명언이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 조심스레 사실확인을 요청했을 때, 혹시라도
학생들에게 호된 야단과 엄한 징계를 먼저 결정하시는 건 아닐지
내심 걱정했었습니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은 크게 놀라신 후, 저에게 처음으로 하신 말씀 속에는
성장기의 갈등과 방황을 이기고 꿋꿋하게 자라는 이 학생들의 눈빛이 얼마나 맑은지,
그 마음이 얼마나 순수한지를 알려주시면서, 사랑으로 크게 품어 인내하고 가르치면
안 될일이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마치 '추운 겨울을 이기고 돋아난 봄의 새싹들이
요즘같이 싱그러운 푸르름을 한껏 보이듯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보다 더 훌륭한 미덕이 또 있을지, 감동과 믿음 그리고 존경심이 한없이 일었습니다.
학생 여러분, '스승의 영광은 제자의 미래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선생님들의 한없는 사랑과 열정이 담긴 참교육에 몸과 마음을 온전히 맡기고 충실히 따르면,
여러분에게는 행복과 기쁨을 그리고 선생님들께는 크나큰 보람을 안겨드리게 될 것입니다.
같이 고민하고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의 소중한 마음들을 담아
학생 여러분의 밝은 미래와 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금정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