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국내 최대, 최고의 연구기관인 서울대병원이 오는 3일 영장류센터를 개장한다. 공포에 사로잡혀 끝없는 고통을 강요당하는 동물포로들이 한줄기 숨이라도 제대로 돌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우리는 서울대병원이 동물실험시설의 적극적인 모범을 만들어주기를 희망한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과 같은 복잡한 지적능력과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진 영장류는, 과거의 기억과 경험에 근거하여 앞으로 일어날 일을 기대하며 삶을 영위하여 가는 존재이다. 또 개체들 간에도 의사소통을 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생물학적 존재로서, 인간과 영장류의 차이는 말과 당나귀의 차이보다 적다. 이런 고등동물이 단지 인간과 같은 생물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손쉽게 대량으로 동물실험에 사용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이유로 영국의 경우 1998년 이후 침판지에 대한 실험을 금지하였고, 실험실에서 증식이 불가능한 개코원숭이를 제외한, 야생에서 포로가 된 모든 영장류의 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흔히 사용되는 마모셋이라는 영장류만 보더라도, 실험자의 발자국소리만 듣고도 자신에게 가해를 한 발자국의 주인을 기억해내는 동물이어서, 동물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이 동물이 겪는 고통과 공포는 결코 적지 않다. 매일 수 킬로를 거닐던 영장류가 서식지의 풍부한 숲속생활을 박탈당하고 영문도 모르게 삭막한 창살감옥에 갇힌 것만으로도 이 동물을 미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도 “동물실험의 천국”이라고 할 만큼 동물복지조건이 열악하여 심히 우려된다. 지난 2005년 4월 20일에는 생명공학연구원의 영장류가 연구원의 관리소홀로 떼죽음을 당했고, 연구원은 이를 은폐하려 했던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우리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국내에 산재한 은밀한 공간의 영장류 실험시설들에서 안전문제가 소홀히 관리되고, 동물의 복지도 극히 무시되었으리라는 의구심을 놓을 수가 없다.
더구나 실험동물로서의 영장류의 유용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정부는 침팬지를 이용한 연구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천만 불의 연구비를 유보했고, 최근 AIDS 연구로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과학자들은 영장류에 대한 백신 테스트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증언하고 있다. 대체방법을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이 없이 영장류를 “최고의 실험동물”로 맹신하는 일부 동물실험지상주의 과학자들을 경계한다.
국내최고의 과학지성이 모인 서울대병원은 영장류실험을 꼭 해야 하는지, 그 정당성을 신중히 고려하여야 한다. 또 동물의 다섯 가지 자유를 제대로 보장하는지를 엄격히 점검하고, 이를 일반에게 공개하여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제도를 확립하여야 한다. 지금이라도 세계영장류학회와 같은 국제학회, 영국과 미국의 하위법령이 규정하는 내용과 같은, 영장류에 대한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무법의 동물 아우슈비츠를 운영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2009년 7월 3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 동물사랑실천협회 / 동물자유연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생명체학대방지포럼 / 여성환경연대 / 한국동물보호연합
국내 최대, 최고의 연구기관인 서울대병원이 오는 3일 영장류센터를 개장한다. 공포에 사로잡혀 끝없는 고통을 강요당하는 동물포로들이 한줄기 숨이라도 제대로 돌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우리는 서울대병원이 동물실험시설의 적극적인 모범을 만들어주기를 희망한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과 같은 복잡한 지적능력과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진 영장류는, 과거의 기억과 경험에 근거하여 앞으로 일어날 일을 기대하며 삶을 영위하여 가는 존재이다. 또 개체들 간에도 의사소통을 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생물학적 존재로서, 인간과 영장류의 차이는 말과 당나귀의 차이보다 적다. 이런 고등동물이 단지 인간과 같은 생물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손쉽게 대량으로 동물실험에 사용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이유로 영국의 경우 1998년 이후 침판지에 대한 실험을 금지하였고, 실험실에서 증식이 불가능한 개코원숭이를 제외한, 야생에서 포로가 된 모든 영장류의 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흔히 사용되는 마모셋이라는 영장류만 보더라도, 실험자의 발자국소리만 듣고도 자신에게 가해를 한 발자국의 주인을 기억해내는 동물이어서, 동물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이 동물이 겪는 고통과 공포는 결코 적지 않다. 매일 수 킬로를 거닐던 영장류가 서식지의 풍부한 숲속생활을 박탈당하고 영문도 모르게 삭막한 창살감옥에 갇힌 것만으로도 이 동물을 미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도 “동물실험의 천국”이라고 할 만큼 동물복지조건이 열악하여 심히 우려된다. 지난 2005년 4월 20일에는 생명공학연구원의 영장류가 연구원의 관리소홀로 떼죽음을 당했고, 연구원은 이를 은폐하려 했던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우리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국내에 산재한 은밀한 공간의 영장류 실험시설들에서 안전문제가 소홀히 관리되고, 동물의 복지도 극히 무시되었으리라는 의구심을 놓을 수가 없다.
더구나 실험동물로서의 영장류의 유용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정부는 침팬지를 이용한 연구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천만 불의 연구비를 유보했고, 최근 AIDS 연구로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과학자들은 영장류에 대한 백신 테스트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증언하고 있다. 대체방법을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이 없이 영장류를 “최고의 실험동물”로 맹신하는 일부 동물실험지상주의 과학자들을 경계한다.
국내최고의 과학지성이 모인 서울대병원은 영장류실험을 꼭 해야 하는지, 그 정당성을 신중히 고려하여야 한다. 또 동물의 다섯 가지 자유를 제대로 보장하는지를 엄격히 점검하고, 이를 일반에게 공개하여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제도를 확립하여야 한다. 지금이라도 세계영장류학회와 같은 국제학회, 영국과 미국의 하위법령이 규정하는 내용과 같은, 영장류에 대한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무법의 동물 아우슈비츠를 운영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2009년 7월 3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 동물사랑실천협회 / 동물자유연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생명체학대방지포럼 / 여성환경연대 / 한국동물보호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