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가 아니라, 인간이 유해조수이다.
- MBC는 야생동물들에게 사과하여야 한다.

  
정부는 멧돼지가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도시에 출몰하여 도시민을 불안하게 한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멧돼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작전에 들어갔다고 한다. 또 국내유수의 언론프로그램인 mbc 일요일 일요일밤이란 유명한 프로그램에 국내최대의 화려한 스타들이 야산에 잡입하여, 야생멧돼지를 포획, 살육하는 장면을 촬영하여 방영하겠다니 믿기지 않는다.

이번 멧돼지 문제의 본질은 멧돼지가 도심에 출몰하여 도시민을 불안하게 하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멧돼지의 영토를 멋대로 침범하여 그 서식지를 파괴하고 생태계의 축을 끊어놓는 데서 발생한 사건이다.

멧돼지가 “유해조수”가 아니라, 오만가지 이기적인 이유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자제력과 자기조정능력을 상실한 우리가 바로 위험한 유해조수”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겨우 수십억정도에 불과한 멧돼지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는 우리 사회가 충분히 감내할 만한 비용일뿐만 아니라, 멧돼지들의 서식지와 영토 파괴로 인한 생물종간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너무나 인색한 비용이다. 또 도심에 출현한 멧돼지가 인간의 도심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처럼 취급함은 근거가 없다.

사냥꾼을 동원한 살처분방식은 매우 반생태적이다. 말이 개체수 조절이지 집단도륙이다. 환경부는 집단살육이라는 군사작전을 취소하고 멧돼지들에게 서식지를 돌려주고 생태축을 복원해주는 것과 같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길고양이도 환경부의 부족한 이해때문에 살처분하다가 나중에야  TNR과 같은  인도적인 개체수조절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죄없는 동물에게 살육을  부추기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방송사는 생명체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잘못된 인식을 반성하고 시청자들과 죄없는 야생동물들에게 무릎꿇고 사과하여야 한다.
  

2009년11월 27일

생명체학대방지포럼 회원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