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제 반대 1인 릴레이 시위 참가 후기
오늘부터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을 비롯한 국내 6개 동물보호단체들은 서울대학교 수의대학 입구에서 황우석 교수의 동물복제에 반대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시위 첫날인 오늘은 동물보호연합의 이원복 대표님과 함께하였으며 참가 후기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미리 배포된 보도자료를 보고 한겨레신문과 인터넷뉴스 코리아포커스에서 취재를 해갔습니다만, 기사화는 안 된 것 같습니다. 방학 중이라 수의대 입구는 매우 한산하였으며, 그나마 지나다니는 출입자들은 대부분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여, 승차한 채로 시위 모습을 보게 되어서 지나가는 차를 쫓아다니며 전단지를 전달해야 했습니다.
텅빈 수의대 입구에서 보는 사람이 많든 적든 계획한 대로 지루한 시위를 계속하면서, 이원복님과 저는 시위 시간이 끝난 후에는, 거절 당할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황교수의 연구실을 직접 찾아가서 면담을 요청하기로 작정하고 있었습니다. 또 내일은 시위 장소를 출입자가 많은 정문으로 변경해야 할지 뭔가 방도를 달리해야 할 것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시위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수의대에서 행정을 담당하시는 한 분이 수의대학 교수님들의 제안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내용은 놀랍게도 ‘일인시위를 언제까지 할 예정인가, 황교수와의 면담을 약속하면 시위는 그만 둘 수 있겠는가’ 였습니다. 황교수는 오늘 출근을 하지 않았지만 다른 교수님들은 수의대 앞에서의 일인시위가 무척이나 부담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이런 제안에 대해 시위에 동참한 동물단체장들께서 의견을 수렴하여 의사를 전달하겠지만, 저희는 일단 '황교수와의 면담 일정이 확정되면 그날부터 시위를 잠정 중단하겠지만, 동물단체의 제안을 무시한 연구가 계속된다면 여러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시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황 교수 본인의 의사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타 교수님들의 제안대로 황 교수와 동물단체장들과의 면담이 성사되기를 크게 기대합니다.
내일 시위도 정문보다는 텅빈듯 해도 수의대 입구에서의 시위가 황 교수에게도 부담을 가중시키는데 더 효과가 크리라 생각됩니다. 뙤약볕 아래서 함께 수고해 주신 동보연 이원복 대표님께 거듭 감사드리며 회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