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매체를 통해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자주 보도되고 있습니다.
어제(2014.7.15)도 보도가 있었네요.
이런 문제가 나올 때마다 "멧돼지를 죽여야 한다"는 의견만이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듯이,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해법은 농장에 울타리를 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울타리를 치려면 돈이 많이 든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울타리 설치한 사례를 찾아보니 200m²(60평)정도의 밭에 울타리 설치하는 데 25만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87143 )
온라인쇼핑몰인 G마켓에 들어가 보니 멧돼지 방지용 울타리 재료를 온라인 매장에서도 팔고 있네요(☞ http://gmkt.kr/gUzKQF 50m에 2만원).
울타리는 땅의 외곽에만 설치하는 것이므로 면적이 큰 밭일수록 면적당 설치 단가가 이보다 많이 내려가게 됩니다.
(면적이 큰 밭을 가진 농장주일수록 대개 투자 여력도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돈을 지출할 수 없다고 하여 멧돼지들을 기어이 사살해야만 할까요?
사냥은 울타리 설치보다 효과가 확실한 방법이 아니고,
멧돼지 사냥 중 오발 사고로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도 해마다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예: http://news.knn.co.kr/news/todaynews_read.asp?ctime=2013112500088&stime=2013112500088&etime=2013112500088&userid=anggi2# )
저만큼의 돈을 아끼기 위해 동물에게 총탄을 쏟아부어야 하는 게 옳은 일일까요?
얼마 전 발표된 서울시동물복지계획안을 보니, 동물보호에 반대하는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동물복지계획 전체에, (사람의) 복지예산의 3천분의 1에 해당하는 돈을 배정해 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대 여론의 존재는 이해가 가지만, 참 안타까웠습니다.
동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그야말로 '눈꼽만큼이라도' 돈을 쓸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